- 2010년 7월 19일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입니다.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배웠던 데카르트입니다. 존 로크의 '경험론'과 대비하여 대륙의 합리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알고 있습니다. 딱 이정도죠. 고등학교 교육특성상 자세한 내용은 안되고 간단 명료한 몇가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데카르트 철학은 확실성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과학을 통해 세계를 다시 해석하고 또 사유의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데카르트도 철저하게 과학/수학에 집중했고 또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철학책에서 결론만을 읽고 무엇을 취하기보다는 데카르트가 자신의 시대를 살면서 어떤 질문을 던졌고 어떤 사색의 과정을 거쳤으며, 그것으로부터 어떤 대답을 내놓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테카르트를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믿고 살 것인가'를 늘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데카르트의 시기는 유럽에서 '30년 전쟁'으로 종교관이 부딪히고 이에 따른 격변이 발생하던 불안과 불확실성의 시대였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 상황과 견주어 이렇게 설명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데카르트는 신체와 이성을 철저하게 분리하였습니다. 이성만이 실제이고 그 외의 것은 부속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같습니다. 인간만이 이성을 지녔고 이런 인간이야말로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신체도 아무것도 아니지요. 오로지 이성만입니다. 또한 고전을 무시했습니다. 새롭게 성장하는 과학과 수학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려고 했으며 과거의 것들은 아리소토렐레스 같은 거물 철학자도 무시하였습니다. 과거의 사유, 논증, 경험, 이념 모두를 무시하고 철저하게 현재의 시각에서 사유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저자는 데카르트 시대를 전후해서 두 가지 세계가 뚜렷이 대립된다고 소개하네요. 하나는 '과학적, 수학적 확실성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전통적, 도덕적 삶의 세계'입니다.  

과학과 더불어 철학에서도 새로운 사유방식이 생성되었습니다. 확실성의 세계입니다. 데카르트 부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떠한 철학도,사상도 세상과 단절되어 태동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세상과 일정부분 단절된 상황에서 이성의 힘으로 고찰해 나갑니다. 그렇게 끊임없는 고찰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데카르트도 결국은 그 시대의 큰 흐름 수학,의학,천문학등 과학의 발전에 영향을 받아 합리론에 도달합니다. 세상과 단절될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의 흐름과 세속적인 것들과 함께 이성도 육체도, 문학도 철학도 과학도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럼 지식인도, 우리의 희망도, 우리의 주장도 세상으로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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