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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 지금 미국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 52
김광기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세계 경제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미국 신용 등급 강등, 미국 연방 정부 부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한 발악을 보고 있자면 세계 경제가 커다란 공황에 빠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경고는 수 년 전부터 들려오긴 했지만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끊임없이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는것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우리가 아는 미국'이란 무엇일까요. 그네들이 강대국이란 칼을 멋대로 휘두르는 모습에 적잖이 실망한터라 사실 지금의 나는 미국에 대한 환상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예전엔 미국이란 나라는 잘 사는 나라, 복지가 잘 이루어져 있고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인권의 나라, 창의적인 교육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실체가 내가 알던 장미빛은 아니었단것은 알았지만 경제력만큼은 탄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국가 부도 사태를 염려해야 하는 이런 사태가 벌어질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에서는 미국의 위기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아스팔트 도로를 보수 할 예산이 부족해서 아스팔트를 자갈길로 바꾸고 있는 주가 많다는 것과 생존을 염려한 미국인들이 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경제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수 있었습니다. 수입을 세금으로 빼앗기느니 전부 소비하고 빚을 내어서 큰 집, 좋은 차 등을 사는 거품 소비가 만연해 있다는 얘기도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1부에서 미국의 경제적인 위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2부에서는 미국의 위기를 사회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경제력의 붕괴보다 더 안타깝고 우려되는 사항으로 신뢰의 상실, 만연한 부정과 부패, 승자 독식의 세태, 잘못된 것에 저항할 줄 모르는 미국인, 개인을 감시하고 억압하려 드는 미국 정부 등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미국의 문제라고 든 사항 중에는 우리 나라의 문제라고 꼽아도 될것들이 수두룩했으니까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어렵다는겁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합니다. 옳지 않은 것을 보면 분노하고 바로잡을 것을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시민의식을 갖는게 그 첫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의 그런 작은 움직임에 희망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