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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여행, 길 위에서 달콤한 휴식을 얻다
정인수 글.사진 / 팜파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숨가쁘게 생활을 하다보면 내 삶에도 쉼표를 하나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본게 언제인지, 아스팔트가 아닌 흙을 밟아본게 언제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 본게 언제인지.... 하루 중에 단 몇 십분이라는 시간을 내지 못할 이유는 없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어선지 하늘 한 번 바라보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쫓기듯 살다가 문득 쉬...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럴때면 가까운 한강둔치에라도 훌쩍 다녀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조금 더 여유를 내서 서울을 벗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이 됩니다. 오고가는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말이죠.
사람이 너무 많이 붐비지 않는 곳을 찾아서 여행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도시에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람소리, 물소리 들으며 하늘도 실컷 보고 자연에 나를 맡기는 시간을 갖을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그렇게 훌쩍 떠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그런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럴때면 여행 관련된 책을 읽습니다. 책 속에서 자연의 풍경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서죠.
이 책은 그렇게 쉼표 같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길', '숲', '물', '곳' 이렇게 4가지 테마로 국내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는 쌍계사 십리벚꽃길, 황금물결을 볼 수 있는 민둥산 억새밭, 한적한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신선이 노닐다 떠난 섬이라는 선유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느껴볼 수 있는 이효석문화마을까지.... 우리나라의 곳곳을 짤막한 여행 정보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이 책으로 대신했습니다. 책 속에 들어있는 사진 속에 나를 집어넣어 보고 아름다운 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거니는 상상도 해봅니다. 실현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 언젠가는 경험 해 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어 마음이 흡족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곳 중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고르고 골라 조만간 훌쩍 떠나야겠습니다. 그렇게 내 마음에 쉼표 하나 찍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