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알던 여자들 다크 시크릿 2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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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 세바스찬 베르크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살인자가 아닌 남자>에 이은 두 번째 작품입니다. 전편에서 세바스찬 베르크가 자신도 알지 못했던 딸의 존재를 알면서 이야기가 끝났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습니다. 또 그의 섹스 중독이 치유가 될지, <살인자가 아닌 남자>에서는 세바스찬의 활약이 좀 미미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더 활약하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 세바스찬의 일상은 20여년 만에 그 존재를 알게 된 딸을 미행하는것입니다. 딸이 아버지라 믿고 있는 사람의 뒷조사를 하고 딸의 일상을 미행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왕년에 범죄심리학자로 잘나갔던 그이지만 가족의 불행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바닥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딸에게 조금은 잘 보이기위해 세바스찬은 특별살인사건전담반에 합류합니다. 팀원의 반대가 있었고 환영받지 못하지만 세바스찬은 묵묵히 사건을 향해 접근합니다.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묶여있는 상태로 살해당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벌어집니다. 살해한 방식이나 독특한 의식이 지금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연쇄살인범 힌데의 그것과 똑같이 닮아 있는 사건입니다. 세바스찬이 힌데를 검거했고 그에 대한 책도 냈기에 사건에 참여하게 됩니다. 세바스찬은 살해당한 사람들이 자신과 섹스를 했던 여자들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서둘러 자신과 섹스를 했던 여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살해범과 힌데의 연관성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연쇄살인을 조사하면 할수록 분명 힌데의 범행이 분명한데 힌데는 꼼짝할 수 없이 수감되어 있으니 범행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세바스찬은 힌데와 직접 부딪혀보기로 하는데 그 결정은 함께 힌데를 만났던 수사관 반야를 위험에 빠뜨리고 맙니다. 세바스찬은 힌데와의 대결을 어떻게 끝낼지 반야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수감된 연쇄살인범과 수사하는 사람과의 대결을 그린 작품은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소재로 따지자면 식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소재기에 계속 쓰이고 있는거겠지요.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바스찬과 딸과의 관계도 조금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계속 될텐데 세바스찬과 그의 딸이 어떻게 관계를 진전시켜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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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 - 리얼! 자취의 달인
한정민 지음 / Storehouse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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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해가 넘게 엄마가 해 주는 밥만 먹다가 결혼을 하고나니 매끼 밥을 차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알게됐습니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이러니 저러니 투정했던게 얼마나 철없는 행동이었는지 요리 한 사람을 얼마나 맥 빠지게 했던건지 그 마음도 이제야 조금 알게됐습니다. 무엇을 만들지 식단을 생각하고 장을 봐서 재료 손질을 해서 요리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내가 직접 살림을 해보고 나서야 알게됐습니다. 남편에게는 무조건 맛있다는 리액션을 강요합니다. 조금이라도 맛 없다는 표현을 하면 어찌나 섭섭하던지.... 이제는 친정에 가면 가끔씩 엄마에게 요리를 해줍니다. 그동안 맛있는 집밥을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말이지요.

 

<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은 자취 블로그로 유명한 한누렁님의 요리를 모아 놓았습니다. 자취 요리라면 일단 재료도 단순해야 하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할테고 계량도 쉬울거란 생각으로 책을 봤는데 딱 맞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장을 봐서 몇 가지 반찬을 만들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일주일 정도의 식단이 마련됩니다. 결혼하고 1년 정도 지나니 나에게도 나만의 요리방법이 생겼는데 이 책의 저자가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생활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마트에서 크게 장을 본 후 그때 그때 필요한 잔재료들은 동네 마트나 야채 가게를 이용하고 밑반찬은 일주일에 두어번 만들고 메인 요리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만들면 일주일 밥상 차리기가 수월해집니다.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몇 가지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유용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가 한계가 있기에 이런 요리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요리들을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은 처음 요리를 접하는 사람이 보면 정말 좋겠다 싶은 요리책이었습니다. 어떻게 일주일 식단을 짜면 좋을지, 같은 재료로 서로 다른 요리를 만들어 냉장고에서 썩히는 재료를 없게하고, 그 외에도 자취 생활의 여러 팁들을 알려주어서 처음 독립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입니다. 아쉬운점은 경력이 조금 있는 사람에게는 좀 식상한 레시피가 많다는 부분입니다. 간단하고 쉬운 요리들이 많아서 요리의 기초를 다지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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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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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팟캐스트를 통해서 관심분야의 방송을 찾아서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엔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만을 들었다면 요즘엔 음악은 기본이고  미술, 여행 뿐 아니라 정치, 사회분야까지 다양한 방송을 접할 수 있습니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방송을 찾아서 들을 수 있다는게 팟캐스트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날은 클래식 음악 팟캐스트를 찾아서 듣고 어떤 날은 여행 팟캐스트를 찾아서 듣고 때때로 정치, 사회 분야의 팟캐스트를 찾아 듣습니다.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이 팟캐스트를 통하면 충족됩니다. 참 좋은 세상이구나 하고 노인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씨가 함께 하는 방송이라니 생각만해도 불꽃 튀는 입담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공격적인 토론의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차분하게 가끔은 유머러스한 방송이었습니다. 세 분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사회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방송입니다.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 방송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생각해봤어?>하는 제목이 내 마음을 콕 찌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생활과 밀점한 정치문제, 사회문제에 대해 머리아프다는 이유로, 꼴보기 싫다는 이유로 귀 닫고 눈 감고 있었던 나에게 묻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끝까지 모른척 할거냐고....

 

책에 등장하는 14가지 질문 중에서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교황방문, 안보문제, 갑질 논란, 부의 불평등, 유전자 조작, 극우화 문제, 방사능과 탈핵, 북한 인권법, 학교 교육, 카톡 검열, 기초연금과 의료민영화, 진화심리학, 새누리당과 진보정당... 14가지 질문 중에서 어떤 한가지도 나와 관련 없는게 없습니다. 이렇듯 정치는 우리 생활과 뗄수없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왜 작은 것에만 분노하는가라는 질문을 대했을 때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나는 왜 작은 것에만 분노하는걸까... 정작 분노해야할 커다란 문제에는 왜 침묵하는 걸까.... 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내가 정치에 귀 닫고 눈 감고 살고 싶었던거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니 조금은 희망이 보입니다. 사실 우리 정치에 대해 조금은 답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예전엔 우리 사회가 미약하지만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게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을 덮고 나니 다시 한번 희망을 갖고 싶어졌습니다. 귀 닫고 눈 감고 있지말고 귀도 활짝 열고 눈도 똑바로 뜨고 우리 사회를, 정치를 바라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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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오다 마사쿠니 지음, 권영주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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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상상을 해 봤을겁니다. 책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벗어나 방안을 휘젓고 다니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그런 상상.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에서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어 자리를 잘 배치해 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짝짓기를 해서 새로운 책을 낳게 된다는 그런 상상입니다. 정말 발칙하기 그지 없습니다. 책들이 밀회를 거듭하고 대를 잇는 자식을 낳기까지 하다니 그 발칙함에 웃음이 납니다. 독특하고 발칙한 소재를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감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히로시가 외조부 후카이 요지로의 이야기를 아들 게이타로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정치 철학자 후카이 요지로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집 곳곳이 책으로 넘쳐납니다. 자꾸만 책이 늘어나는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요지로. 다른 이유가 아니라 책들이 자신도 알지못하는 사이에 자식을 낳아서 그렇다는 겁니다. 요지로의 농담인듯 진담인 실없는 이야기에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들어주는 이가 있었으니 요지로의 아내 미키였습니다. 요지로와 미키의 모습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소한 이야기도 열심히 들어주고 진심으로 웃는 부부의 모습은 내가 꼭 닮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히로시가 초등학생일 때 외조부 요지로는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의 책 속에서 우연히 노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노트 안에는 후카이가의 갖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경계의 이야기가 줄곧 펼쳐집니다. 책의 도입부분에서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좀 지루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흥미롭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빼곡하게 채워진 서재를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한 권, 한 권 책등을 훑어보다보니 어쩐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책이 몇 권이나 있습니다. 정말 내가 사긴 산걸까 싶을정도로 낯설기만 한 책들. 어쩌면 내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는건 아닐까 괜스레 상상해보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재의 책들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면 정말 좋겠다는 쓸데없는 상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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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아닌 남자 다크 시크릿 1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홍이정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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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스웨덴하면 떠오르는건 복지가 훌륭하게 잘되어 있는 북유럽국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접한 이후로는 떠오르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스티그 라르손처럼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쓰는 작가들도 떠오르고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에 등장한 시크한 여성의 이미지도 떠오릅니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등장인물의 이름도 익숙해지고 스티그 라르손 외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살인자가 아닌 남자>도 스웨덴 작가의 작품입니다. 연출가이며 시나리오 작가인 미카엘 요르트와 역시 시나리오 작가인 한스 로센펠트가 공동으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한 사람이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는 독백을 하면서 한 소년의 시신으 옮기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소년은 16세 로저 에릭손.. 여자친구의 집에서 집에 간다며 나선 소년은 무참하게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소년 살인사건으로 뒤숭숭한 그 마을에 마침 한 남자가 잠시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세바스찬으로 한때는 심리학자로 사건해결을 도왔었지만 쓰나미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후에는 트러블메이커가 되어버렸습니다.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어머니가 살던 집을 처분하기 위해 마을에 와 있던 세바스찬이 어떤 계기로 인해 로저 에릭손 살인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야기는 로저 에릭손을 무참하게 살해한 범인을 찾는것과는 또 다른 줄기로 세바스찬이 자신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에서 발견한 편지에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한 여자가 세바스찬의 주소를 찾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여자를 알게된 세바스찬은 그녀를 찾는데 몰입하게 됩니다. 과연 로저 에릭손을 살해한 사람은 누구고 세바스찬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는 누구일까요.

 

두 명의 작가가 공동집필한 소설을 가끔 만날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괜시리 궁금한것들이 생기곤 합니다. 둘은 어떤 식으로 스토리를 잡고 어떤 식으로 집필을 할까 제일 궁금했습니다. 서로 이어서 집필을 할까,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의논하면서 함께 집필을 할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감정이 상하는 일은 없었을까.... 옆에서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자기만 만족하는 작품으로 빠질 염려는 없지만 누군가와 조율하면서 글을 쓴다는건 쉽지 않은 일일겁니다. 결말이 예상처럼 흘러가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새로운 스웨덴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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