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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 - 리얼! 자취의 달인
한정민 지음 / Storehouse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서른해가 넘게 엄마가 해 주는 밥만 먹다가 결혼을 하고나니 매끼 밥을 차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알게됐습니다.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이러니 저러니 투정했던게 얼마나 철없는 행동이었는지 요리 한 사람을 얼마나 맥 빠지게 했던건지 그 마음도 이제야 조금 알게됐습니다. 무엇을 만들지 식단을 생각하고 장을 봐서 재료 손질을 해서 요리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내가 직접 살림을 해보고 나서야 알게됐습니다. 남편에게는 무조건 맛있다는 리액션을 강요합니다. 조금이라도 맛 없다는 표현을 하면 어찌나 섭섭하던지.... 이제는 친정에 가면 가끔씩 엄마에게 요리를 해줍니다. 그동안 맛있는 집밥을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말이지요.
<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은 자취 블로그로 유명한 한누렁님의 요리를 모아 놓았습니다. 자취 요리라면 일단 재료도 단순해야 하고 만드는 방법도 간단할테고 계량도 쉬울거란 생각으로 책을 봤는데 딱 맞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장을 봐서 몇 가지 반찬을 만들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일주일 정도의 식단이 마련됩니다. 결혼하고 1년 정도 지나니 나에게도 나만의 요리방법이 생겼는데 이 책의 저자가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생활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마트에서 크게 장을 본 후 그때 그때 필요한 잔재료들은 동네 마트나 야채 가게를 이용하고 밑반찬은 일주일에 두어번 만들고 메인 요리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만들면 일주일 밥상 차리기가 수월해집니다.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몇 가지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유용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가 한계가 있기에 이런 요리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요리들을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은 처음 요리를 접하는 사람이 보면 정말 좋겠다 싶은 요리책이었습니다. 어떻게 일주일 식단을 짜면 좋을지, 같은 재료로 서로 다른 요리를 만들어 냉장고에서 썩히는 재료를 없게하고, 그 외에도 자취 생활의 여러 팁들을 알려주어서 처음 독립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입니다. 아쉬운점은 경력이 조금 있는 사람에게는 좀 식상한 레시피가 많다는 부분입니다. 간단하고 쉬운 요리들이 많아서 요리의 기초를 다지기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