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신문 스크랩과 편집
「신문 스크랩의 기술」란 책 소개를 보니 내 스크랩 북이 생각난다. 지난번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에서 낡어버린 스크랩 북 표지를 갈려고 이것 저것 준비해 두었는데 못하고 말었다. 철끈이 오래 되어서 토막나서 겨우 끈만 갈았다.
역시 늙음이란 나태일까 ?
8절지 가로면에는 신문 기사 8단이 들어간다. 지금이야 가로 편집이니까 이런 구분이 없지만 당시에는 종서 조판이던 시절이니까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서 8단이 넘을때면 1단씩 오려서 그 페이지를 메꾸었다. 공간이 있으면 글자나 삽화를 오려서 붙이기도 하고 또는 전람회 그림이나 시 한편 잘라서 붙이기도하여 공간을 채우는 나름대로의 스크랩 편집을 했다.
이 시절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싸르트르 사진이 나왔는데 우리는 반세기가 흘러서 「찰라의 거장전」을 보고 감탄을 했다.
스크랩은 신문기사로만 만족하질 않고 때로는 잡지에서도 떼어내서 스탭플로 고정도 시켰다.
문득 신문을 보다가 요새 신문을 스크랩 하지면 가로종이보다 세로종이가 났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횡서(가로글씨?)로 짜인 요새 스타일로는 스크랩도 아기자기한 맛은 없을것 같다.
두번째에서 네번째 스크랩은 구도가 그럴듯한데 저런 맛은 없이 밋밋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