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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세계 -상 - 우리는 어떻게 세계와 소통했는가
정수일 지음 / 창비 / 2005년 10월
평점 :
문명 교류사와 이슬람 문명에 매우 권위가 있는 정수일 교수님의 신작이 나왔다.
우리 문화 속의 세계 문명이 스며 있는 소재 50 가지에 담아 시대별로 나누어 그 문명 교류의 흔적을 알기쉽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원래의 글은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온 저자의 한겨레 신문 연재물과 아울러 3편의 글을 덧붙여 새롭게 쓰여진 우리 문화속의 문명 교류사를 탐구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은둔국이라는 오해에서 교류의 나라임을 증명해주는 소중하고 특별한 문명의 공존과 교류를 탐구한 역사적인 연구서로서 황국 사관을 떨쳐 버릴만한 획기적인 내용들로 구성 되어 있다.
문명 교류는 서로의 삶을 소통 시키는 현장에서 이루어 지는데 , 언제, 어디서 창출 되든 간에 모방성이란 속성으로 인해 널리 퍼지고 받아 들여져서 우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고 지구촌 시대의 새로운 미래학과도 연결 될 수 도 있기에 문명 교류를 중요시해야 할 이유라 생각 된다.
먹는 낟알로 부터 입는 옷가지에 이르기 까지 , 간단한 춤사위로부터 복잡한 정치 제도에 이르기 까지 그 어느것 하나도 교류의 결과물이나, 혜택이 아닌 것이 없다 고 하는데 인류 역사의 전 과정에서 그러하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 이기에 미래발전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으로 문명과 교류를 살펴보는 것 일 것이다.
책에서 , 단군 신화와 길가메시 신화와 비교 하면서 신화소의 보편적 공통점이나 이념적 지향점의 상이점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빗살 무늬 토기를 통해서 본 북방 초원 문화 와의 고아시아인의 만남을 유추 해 보며 수많은 고인돌이 증명하는 거석 문화권의 교류를 소개하고 있다.
이 밖애도 청원 옥산 소로리 볍씨 낟알을 중국보다 13,000 여년전 앞선 농경문화의 시발지로서 그 역사를 탐구 해 보고 가락국의 허황옥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잘 나와 있듯이 인도에서 왔었음을 밝혀 내고 있어 흥미롭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의 하나인 신라시대의 유리가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만드는 현대적 방식의 유리 공정으로 놀랍게도 똑 같이 재현해 낼수 있다는 점과, 도자기의 상감 기법같은 독창성은 자랑스러웠지만 당초 무늬나 포도 무늬 등은 멀리 서역에서 들여 왔었으면서 빼어난 도자 기술은 조선시대 분청 사기와 백자에게 넉넉하고 질박한 멋을 품어내는 보물같은 맥을 이어주는 빛나는 도자사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황금 문화의꽃을 피웠던 신라 금관에도 황금 문화가 전성했었음을 알 수 있었고 , 고구려, 백제 , 발해의 유물에서도 그 문명 교류의 현장을 찾아 보았다.
또한 문명 교류의 일선에서 역사를 빛냈었던 인물들을 살펴보았는데. 한국의 첫 세계인이었던 혜초 스님,유민의 원형인 고선지 장군, 해상왕 장보고, 백성을 생각하는일념이었던 문익점의 고고한 정신을 확인 해 보는 내용 등등을 비롯한 훌륭한 선조 인물 들을 통해서 중요한 문명 교류 사실을 밝혀주고 있다.
특이하게 불교를 꽃피우면서도 영주 분처상을 보면 동방 기독교를 받어 들이는 자율적 종교의 교류 현장이나 신라 처용의 얼굴에서 이역 이슬람인을 알면서 설화로 승화 시키는 지혜를 엿 볼수 있었고, 소주를 만드는 기법에서부터 방대한 우주 천체의 신비를 캐내는 서학 문물등을 수용하기도 했었지만일부에 그치는 안타 까움도 느낄수 있었다.
선진 문물을 먼저 받아들여 잘 발전 시키면 문화가 융성 해 졌을텐데 정말 아쉽게도 조선 시대 대원군의 쇄국 정책으로 굳게 잠긴 문 때문에 잠시 주춤하지 않을수 밖에 없었지만 핵무기 보다도 훨씬 위대하고 강한 무가지보"의 벽화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 강국의 나라로서 유일하게 인공 석굴로 된 건축물을 구축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슬기로운 문화를 꽃피웠던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 냈던 금속활자의 찬란한 역사적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역사적 자부심을 결코 잃지 말어야 겠다.
이렇듯 그 옛날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이 한 반도로 뻗어 있어서 그 화려한 문명을 나름대로 수용하고 공유하면서 전통 문화적 바탕 위에서 다원적 복합 문화를 창출해낸 선조들의 슬기로움을 미래의 세계에도 자랑스럽게 발전 시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으로 추천 하고 싶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