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잡영 - 이황, 토계마을에서 시를 쓰다
이황 지음, 이장우.장세후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의 유학자로, 고봉 기대승과의 성리학 논쟁을 하던, 주자를 계승하는   성리학의 대학자이다. 심성론이나 도산 12곡으로 기억 되는 인물이 퇴계  이황이다. 이 율곡과 함께 조선의 대 학자로 명성과 경륜이 대단 했다. 그 영혼을 대하는 듯한 마음에 벌써부터 들뜬 기분이다. 


연산군 시대에 태어나, 조선 중기  조정에서 종 3품 벼슬까지 하다가 귀향하여 후학을 위한 성리학 연구에 힘을 쏟았다. 동양 철학의 본산 도산 서원이 있는 안동에서 머물던 말년의 삶의 경지를 담아낸, 2000여수의 남겨진 시화 중에서, 간추린 한시를 한글로 풀어내어  약 500 여 년 전의 감흥을 상상으로 느껴보는 귀중한 자료이다.


자료 속에는, 4 계절 독특한 풍경을 느끼며 계절의 풍취를 필묵에 남긴   퇴계 선생의 엄격했던 삶의 자세를 엿보기도 하고, 일상을 접하는 자료이다. 퇴계의 학문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일본에서도 연구가 될 정도로 사상적인 큰 기둥으로 유명하다.


<퇴계 잡영, 이황, 토계마을에서 시를 쓰다. 이 장우, 정 세후 공역, 연암서가. 2009>는 을유 문화사에서 나온 < 도산 잡영 >을 다시 다듬어 펴낸 책이다. 퇴계의 글을 더욱 알기 쉽게 편역 하여 인간적인 면과, 생활인으로서의 고고한 일상을 담아낸 유연한 글을 정성스레 혼을 담아 모았다.


누런 책 속에서 성현들을 마주하고서
텅 비어 밝은 방에 초연히 앉아 있네.
매화 핀 창으로 또, 봄소식을 보나니
구슬 장식한 거문고 보고  줄 끊어졌다 탄식 하지 말게나
-P150 -



인재를 기르는 즐거움이나, 자연과 더불어 풍광을 즐기며 한적한 삶을 향유하는 퇴계의 숨겨진 매력이 담긴 내용이 글 행간에 가득하다. 매화를 반기는 글이나, 화초를 옮겨 심거나, 여기 저기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여유로운 모습이 그려진다.
서책을 뒤적이거나, 정원을 거니는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다.


마음에는 우주를 품고 자연의 풍취를 즐기며 , 이웃과 허물없이 보내며, 후학을 위한 교육에 정념 했던 도인의 말년 삶에서, 사람을 대하는 예의와, 벼슬에 연연하지 않는 고고함이 학처럼   피어나고, 풍류를 벗 삼아 서책을 대하는 즐거움에 , 인생을 관조하는  선비의 혼을 절절히 느낀다.


학문 높은 유학자로 뿐만이 아니라,   풍류를 즐기는 시인으로서의 푸근한 성품의 노 선비의 기상을 만나는 한시   모음집에서 , 봄에는 매화 핀 모습을 보며 풀린 날씨를 즐기고, 추운 겨울을 지내느라 병들고 고단한 마음을 추스리는, 세상 풍파와 욕심을 자제한 맑고 고요한 퇴계 선생의 삶을 그림처럼 펼쳐냈다.


바라건 데, 남아 있는 다른 시도 가까운 날에 접하길 희망하며 , 한글로 쉽게 대하는 퇴계 선생의 맑은 혼을 젊은이들의 생각을 맑은 숲속으로 안내 하는 듯이, 토계마을의 풍경을 마음속에 그리며, 그 풍광 속에서 노니는 환상에 젖는다. 자연과 우주의 섭리가 한 세계에서 어우러지는 감흥에   시간 가는 모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