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9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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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쇼이다. 
 


모든 것이 어두워 졌고 그가 누운 하얀 아기 침대와, 위에서 움직이던  희미한  얼굴들 ,
따뜻하고 달콤한 우유향이 그의 뇌리에서 모두 사라져 버렸다. -p43 -


 
약 100 여 년 전의 작가가 다시 나타나 세상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황당한 이야기지만, 천재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흥미로운 소재의 사건이었다. 마치 ‘삶이 쇼’인 것처럼 기상천외한 삶을 보여준다.


천재 작가의 명성은 이미 < 위대한 개츠비 > 라는 장편 작품으로 전 미국을  감동 시켰고, 이어서 전 세계에 독자층을 만들어 갔다. 이 책의 작품은 궁핍한 생활 속에 탄생한 매력 있는 단편 들이다.


6편의 단편을 모은 이 책에서도, 천재 작가의 숨결이 드러나는 명작이 있다.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를 다룬  <벤자민의 기이한 사건 >은  영화화 되어 더욱 인기를 끄는 작품이 됐다. 20 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라는 평에 동감하게 되는 작품이다.


1920년대의 미국 사회가 배경이 되는 여러 작품은,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작가가 그린 시대를 흔히 ‘재즈 시대’로 명명한 것은 작가 자신이라는데, 그 감흥이 그대로 소설 속에 녹아있다.


재즈시대는 삶을 낭만적으로 즐기는 생활을 일컫는데, 작가의 생활도 비슷한 느낌의 생활을 살았다고 한다. 이른바 있을 땐 풍족하게 향락을 즐기다가,  막판엔 돈에 쪼들려 작품을 다량으로 써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이렇게 명성을 누리지 못하는 처지라, 40여 평생 160여 편을 썼다고 하니  많은 작품을 쓴 편이지만, 젊은 시절 싼 값에 작품을 내주는 안타까움에 말년의 생도 , 그리 행복하지 않은 비운의 삶이었다.


타고난 이야기꾼에서 태어난 많은 작품 중에서, 낭만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이 있다. 세계 제1 차 대전 이후의 ‘재즈시대’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독특한 개성과 풍자의 문체로 얽힌 이야기에서, 서정적인 미국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피츠 제럴드 단편선 2,  피츠 제럴드 저, 민음사  2009 > 의 작품 속에서 미국의 꿈이 보이고,  물질적 성공을 꿈꾸는, ‘재즈시대’의 삶이 전쟁 후의 미국 사회를 그린 것이 그대로 환상적인 작품으로 탄생 한 것이다. 환상의 이야기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설득력 있게 미국인의 자화상을 전하고 있다.


<벤 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 외에도 6편의 작품 중에는, 미국 남부 출신인 부인의 이야기를 그린 < 얼음 궁전 > 이나, 플로리다 해변을 배경으로, 요트가 해적에게 점령 당 하면서 사랑과 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청춘 스토리 < 해변의 해적 > 등 이  흥미롭다.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작가답게, 호사로운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전쟁의 참화도 겪은 미국인의 삶에서  환멸을 느끼면서, 사랑과 건강을 모두   잃어가는 안타까운 비극의 운명을  만나게 된다. 그런 내용이 그대로 단편 < 리츠 호텔 만 한 다이아몬드 > 와 <해외여행>에서 표현하는 쇼를 보는 듯한 맛있는 작품을 쓴 작가의 영혼을 위로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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