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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게 행복을 묻다 - 뇌졸중 환자와 명의가 함께 쓴 완치기록
클레오 허튼, 루이스 R. 카플란 지음, 이희원 옮김, 이광호 감수 / 허원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삶이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살얼음 판을 딛는 느낌으로 불안하다. 건강을 염려한다면 그 중에서 뇌졸중의 위험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 제일 그렇다. 위험의 빈도가 높아질 수록, 뇌졸중이나 혈관 질병에 촉각이 곤두선다.
두통이 조금만 심해도, 팔다리가 저려도, 혹시 입이 돌아가거나, 치매 증세가 나타날 가봐 노심초사다. 평소 심장이 약하고 뇌졸중의 위험에 노출된 심정이니 증세를 염려하며 안절부절 하는 편이다.
< 뇌에게 행복을 묻다, 뇌졸중 환자와 명의가 함께 쓴 완치기록, 허원 미디어, 2009 >는 뇌졸중을 걱정하거나 환자 가족에게 필요한 책으로, 뇌졸중 예방법과 치료 지식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찾을 때 눈에 확 띄는 책이다.
글을 쓴 클레오 허튼은 원래 간호사이며 43세의 나이에 발병한 뇌졸중 환자이다. 누구도 예측 하지 못한 불청객 뇌졸중을 처음 느낀 증세는, 어느 날 외출하였다가 길을 잃는 단순하면서도 아주 급작스러운 발병 증세다.
충격적이고 황당한 증세가 아닐 수 없다. 잘 아는 길에서 자신이 왜 외출 했는지, 위치를 파악 못하는 일종의 치매 증세 인 것이다. 만약, 이럴 때 가까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침 치료만 받아도 어느 정도의 큰 불상사는 예방 할 수 있다.
이런 비슷한 경우를 나의 부친도 겪었다. 시골에 계시던 부친은 70세 초겨울 날, 갑자기 두통과 팔다리가 저린 증세로 고통을 받았지만, 잦은 두통과 팔다리 저린 정도는 참을려하다가, 뇌졸중 전조 증세인줄 모르고 병원 신세를 지다 3년 고생 후 돌아 가셨다.
지금 와서 후회막심으로 할 말은 없지만, 그때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을 찾았더라면, 재활 치료를 통해 완쾌도 바라 볼 수 있는 병으로 희망이 있었다. 시골의 형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에 모시려는 주위의 권고를 마다한 고집이 병을 키웠다.
증세를 느낀 후 하룻밤 지난 후에 바로 병원에 갔지만, 이미 한 쪽 팔의 힘이 없어져 축 늘어져 장애를 일으킨 상태였다. 다행히 초기엔 대화도 하고 의식은 있던 상태여서 그때만 해도 재활 치료의 희망은 있었다.
입원 3일 째 날 저녁 9시경 2차 증세가 나타났다. 팔을 움직이는 재활 치료 후,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치료약도 못 드시는 무의식 상태가 되었다. 급기야 음식을 코에 튜브를 이용해야 하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평소에 ‘뇌졸중 증세를 보이면, 극약을 먹겠다.’라는 의지를 보이시던 강직한 성격이었지만, 막상 그런 처지에 놓여 말을 잃은 충격적인 병으로 입원하자, 마비 상태의 오랜 병환을 지속하는 불행의 늪에 빠져야 했다.
한 순간에 날개가 꺾여지는 뇌졸중은 이렇게 허무한 병이다. 간호사였던 저자도 평소 의학상식이 부족하지 않을 텐데, 병이 들어오는 초기 증상을 놓쳐버려 10여 년을 고생하다. 악몽과 공포를 겪고 극복한 환자로 재활의 희망을 이뤄낸 고생담이 펼쳐진다.
" 누군가 내게 이 고통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중략) “뇌졸중은 나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나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의 삶을 규정하거나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 p174 -
절망을 딛고 어렵게 쓴 일기 형식의 이 글은, 처음 증세를 보이던 초기부터 수술을 하는 등 재활에 성공을 하기 까지 뇌졸중에 대한 정보를 곁들여 상세하게 엮었다.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경험과 완치 희망을 담은 사례이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 사회생활에서 뇌졸중 환자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흔한 질병인 뇌졸중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이 책으로, 뇌 건강에 대한 상식과 뇌졸중 발병의 대처방법을 확실히 배워둘 필요가 있다.
환자 마음의 변화와 치료에 대한 불안감, 가족 간의 갈등도 보이면서, 뇌졸중의 치료 전 과정과 환자의 간호와 관심과 애정까지, 전문가의 조언과 의학적 지식을 얻는다. 건강에 대한 삶의 희망을 불태우게 하고, 예방과 위안을 얻는 뇌졸중 전문 치료 가이드 책으로 권하고 싶다.
사회적으로 직위가 높거나, 인기 가수, 젊은 층에 이르기 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병이 뇌졸중이다. 특이하게 이 책의 역자도, 대학 때 사고로 식물인간 경험이 있어서인지 환자의 심리를 실감나게 잘 표현한 점이 좋다.
환자와 의사가 함께 쓴 이 책은, 감수를 맡은 뇌졸중 전문가의 조언이 빛나는 의학 전문서이고, 뇌의 건강과 행복을 찾아가는, 사랑과 건강학 시리즈 책이다. < 앞쪽 형 인간 >, < 천재들의 뇌를 열다 >라는 책도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