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선물

스웨터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거나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모습을 꿈꾼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나 사랑과 존경의 관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온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잘 못하던 사랑의 표시와 아낌없는 애정이 표현되기 좋은 분위기를 갖춰지기때문이다.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부쩍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조금 형편이 어렵더라도 작은 촛불을 밝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캐롤이라도 듣는다면, 가족 간의 사랑이나, 이웃을 살피는 정다운 온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 그런 크리스마스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누구나 공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스웨터의 저자 글렌 백에게도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선물에 대한 추억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며 가끔씩 꺼내 보며 눈물 짖는 소중한 물건이 있다. 몇 번의 이사를 함께하고, 나이가 들어 이제 더 이상 그 물건을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아도,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털 스웨터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는 추억의 물건이다.

저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스웨터에는 평생 기억 하고 싶은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옷장 서랍에 간직하는 스웨터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이 담긴 스웨터를 꺼내보며 다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스웨터로 인해서 있었던 뼈저린 후회와 깨달음. 어린 시절의 파편을 펼치며 감성적으로 잠기는 때가 많았던 이야기를 담담히 펼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힌 스웨터지만, 끝 모를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방황하던 어린 12살 소년의 추억이 담겨있다. 순간의 욕심과 아집으로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고 고립 되었던 순간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 느꼈던 좌절의 순간과 아픔을 딛고 폭풍의 소용돌이에서 탈출했던 심정과 그 때 깨달았던 소박한 진리를 저자는 생생하게 느끼듯이 들려준다.

제과점을 하며 평화롭게 지내던 가정에  뜻밖에 일어난 불행 때문에, 어린 주인공 애디가 느낀 충격은 대단했다. 늘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아버지의 죽음과 이어지는 불행으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던 시절이었다. 상실감과 두려움에서 고통 받고 세상에 실망한 채 방황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 다시 세상 속의  진실을 알고 극복 하여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빨간 히피 자전거를 원하는 소년 애디는 아버지가 돌아 기시는 어려움 때문에 원하던 자전거를 받지 못하고 대신 손수 뜬 스웨터를 받는 바람에 실망한다. 할아버지 집에서 자기로 했다가 갑자기 마음이 변하여 밤에 집으로 가다가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는 불행을 당한다. 그러자 마음 둘 곳을 잃고 옥수수 밭을 헤매는 가출을 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삶의 제자리로 돌아오는 삶의 전환을 맞이한다.

"너의 적은 너 자신일 뿐이다.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사람은 없어.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린 거야.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세상은 아주 달라 보일 게다. "
  - p 126 -
 
이웃과 어울려 사는 진정한 삶과,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존재를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삶의 진리를 찾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주인공 소년 애디의 사춘기 방황을 겪어내는 감정의 변화를 저자는 흥미 있게 그려냈다. 러셀 할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충고를 받아들이는 순수한 모습에 성장 소설의 면모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존재란다. 대개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만, 때때로 사는 게 힘들 때면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압도해 버리기도 해. 예를 들어, 넌 지금 돌아가신 네 아빠를 그리워 하고 있지. 에디?"
- p 196 -

삶의 교훈이 담긴 이야기에서 자기 성찰도 느끼고, 가슴 따뜻한 감동도 갖추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고, 훈훈한 인정을 느끼는 마지막 아름다운 반전 때문에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동화처럼 가슴을 울리는 내용은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주제가 빛난다. 따뜻한 내용의 이야기라 크리스마스에 알맞은 아름다운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진정한 삶의 방향을 깨닫게 하는 메시지를 찾아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