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 967일,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세상 사람들
김향미 외 지음 / 예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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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다룬 책으로 지금은 절판인 삼중당 출판의 <김찬삼의 세계여행 > (전 10권)이 있었다.

컬러판으로 70년대에 보기 드문 호화 장정판 여행기로 여행 사진과 글이 좋았던 명작이다. 여행의 꿈을 키워주던 몇 안 되던 여행기 중에서 추천하고 싶던 귀한 책이다

그런 세상이 변하여 이젠 세계 여행 책도 넘쳐나서 책 고르는 즐거움을 주는 세상이 되었다. 갖가지 아이디어로 저마다 빼어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출판물이 나온다.

여행서 중에도 국내 여행서는 물론이고, 세계 여행을 다룬 여행에세이가 아주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전셋돈을 털어 약 2년 8개월간의 세계여행을 다녀온 부부의 여행 에세이가 있다.

달리는 기차를 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것은, 은하 철도 999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던 '철이"처럼. 하지만, 내가 처음 기차 여행을 한 건 그보다 한참 지난 후였다.
  - p 390 -

<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의 주인공 김향미, 양학용 부부의 47개국을 다녀온 여행기가 눈에 띈다.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맛깔 난 글과 사진으로 예담 출판사에서 엮어 냈다.

2년 8개월의 기간에는 조카네도 함께한 기간이 있다. 그럼 에도 여행 경비는 4,400여 만 원, 생각 외로 돈이 많이 들지 않은 초절약 세계 일주 여행기이다.

유럽에서는 절약을 위해서 중고차를 사기도 하는 등 절약에 대한 노하우와 배낭여행의 정보도 가득한 이 책은, 여행 경비가 부족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책이다.

여행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좋은 정보가 될 수 있고, 국경을 넘나드는 에피소드 때문에 이 책이 훨씬 재미있게 읽힌다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는 친구 같은 개념으로 각 나라의 사람들과 진한 우정을 나눈 이야기가 멋진 풍광 사진과 함께 빛을 발한다.

  
 반겨주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이 있는가 하면 실수 연발의 사연이 이어지고, 미용실에 들려 머리 손질을 맡겼다가 황당한 경험을 하는 등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진풍경이 흥겹다.

지루한 기차여행의 소감이나 사기꾼 같은 인도의 인력거꾼을 만난 일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화를 내는 건 마음의 평화를 해칠 뿐이라는 삶의 진리도 터득한다.

길에서 배우는 진실한 삶의 철학이 인생의 지양분이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여행의 열정을 불태운 듯하다.

여행을 꿈꾸던 부부가 체험한 47개국 중에서 골라 실은 이야기가 여행의 엑기스 같은 지구촌 우정의 이야기가 예쁜 장정 속에서 곱게 담겨 있다.

아담한 사이즈의 판형에 디자인이 예뻐서 선물용 책으로도 적당할 듯하다. 여행의 꿈을 키워주는 아름다운 책으로 눈에 띄게 반짝인다.


<기억에 남는 한마디>

소금 사막은 정말이지 황홀했다. 사막에 눈이 내린 것처럼 새하얀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해발 3,800미터에 소금으로 생겨난 사막 이라니, 아주 옛날에는 이 높은 곳이 바다였다는 이야기이다.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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