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꺼내 보는 아버지의 편지
마크 웨버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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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꺼내보는 아버지의 편지

마크웨버 | 김영사 | p.327

 

 

 

 

 

 

1.

  '아버지'라는 단어는 어머니라는 말보다 가까운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단어인 것 같다. 내가 부성애란 것을 세삼 새롭게 느낀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었다. 모성애만 익숙했던 나에게 엄청난 충격과 생각을 가져다준 영화였는데 이 책은 그때의 느낌을 다시받게 해준 책이었다.

 

 

 

 

 

2.

  이 책의 저자인 마크웨버는 췌장암에 걸려버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되었다. 그런 그가 해야겠다고 다짐한 일이 바로 그의 아들들에게 남기는 편지이자 책이다. 군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으로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이었지만 그는 가족의 울타리를 지켜주기 위해 언제나 노력했다.

  그가 어렸을 때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얻었던 지혜, 그리고 조언들을 빠짐없이 아들들에게 조언하고 또 각인시주려고 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가족을 생각하고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나 '할 수 없다'와 '하기 싫다'의 차이를 이야기 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마크웨버가 군대에 있는 동안과 암을 겨루는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나라면 결코 당신처럼 할 수 없었을 거예요."라고 한다. 하지만 마크웨버는 "사실은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다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라는 말로 반박한단다. 여기서 바로 '할수 없다'와 '하기 싫다'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언급한다.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도전해야 할 필요도 있고, 하기 싫은 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며, 원하지 않는 관점을 찾아야하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실제로 패배와 수치심을 겪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각각의 과정들이 배움, 성장, 삶의 검증과 충만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가끔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 실패에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기도한다. 물론 그런 실패가 훗 날, 나의 멋진 발판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실상, 그런 실패를 마주하기란 쉽지가 않다. 마크웨버는 아주 일찍부터 고약하게 쓰디쓴 패배와 가장 달콤한 성공 두 가지를 모두 맛볼 기회가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분노를 느꼈지만서도, 당시 경험이 안겨준 실패와 성공에 관한 교훈은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었다.

 

 

 

 

마크웨버는 몸 속에 암세포가 자라면서도 본인의 삶에 대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장교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할 수도 있었지만 그에게있어, 장교로 산다는 것 그리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본인에게 가장 정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런것이, 일반적으로 말기 암을 앓는 군인은 일하러 돌아가지 않는다. 보통 그동안의 복무에 대해 사례를 받고 의병전역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맙게도 미네소타 주방위군 상임 지휘관들은 그의 뜻을 알고 지지해주었다.

  직업이라는 것이 이렇게 마크웨버의 가슴을 뛰게 하였기에 그 직업의 지속이라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직업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내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곳, 그리고 그 열정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 마크웨버처럼 그 참된 의미의 직업정신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3.

  여러가지 의미로, 마크웨버의 책을 마치 나의 아버지가 나에게 삶의 의미를 건네주는 책이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쑥쓰럽기도하고 어색하기만 할 수 있는 아버지의 관계가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본인의 삶에 비추어 자신의 아들에게 건내는 말이었기때문에 더더욱이 신뢰감이 있었다. 내가 삶의 방향을 잃거나 방황했을 때, 책 제목 그대로 힘들 때 꺼내보기 좋은 안식처의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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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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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 소담출판사 | P.311

​1.

  오랜만에 접하는 황경신 작가님의 책. 자신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예쁠수가 있을까라며, 저절로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 그 마음이, 그 애잔함이 더욱더 끌리게 하였다.

2.

 그래서 나는 수박과 양파의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주었어요. 수박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해 보일지 몰라도 한번 부서지면 돌이킬 수가 없다, 하지만 양파처럼 여러 겹의 껍질을 가지고 있다면 몇 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아무도 너의 본심을 들여가보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도 너를 상처 입힐 수 없는 것이, 라고._P.41

​ 요즘 내가 날마다 생각하는 말때문일까. 많이 듣고 새겨들어서 식상한 말이 되어 버린 말이지만 이 문구를 마주하는 순간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다. 내가 요즘 많이 나약해졌긴 하나보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양파처럼 여러껍질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그리고 그 과정에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난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이겨낼까. 과연 나는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인생이란 신비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눈을 들면 그녀 앞의 세계는 온통 반짝거리는 것, 두근거리는 것, 부드러운 것과 친절한 것들로 넘쳐났다. 그런 생각을 시작하게 되면 좀처럼 멈출 수가 없다고, 그녀가 말했다._P.85

 반짝 거리는 인생이란 개개인의 가치마다 그 설정의 범주가 다를 것이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 내가 할 수 있고 도전 할 만한 가치가 있으면 무조건 부딪쳐보곤했다. 그것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고 삶의 의욕을 좀더 즐겁게 향상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은 어쩐지 내가 추구하는 그 삶과는 약간 거리가 먼 것 같다. 그래서 날마다 고민을 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인 것인가. 내가 미래를 투자하는 지금 이 시간이 과연 그 시간이 닥쳤을 때 나는 지금의 이 순간을 즐거웠노라 라고 명할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불치의 병에 걸렸다면, 그래서 앞으로 한 달이나 두달 후에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면, 그런 사실을 누군가 당신에게 얘기해주기를 바라나요?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의 병에 걸렸다면, 그래서 남은 시간이 한 달 혹은 두 달 정도밖에 없다면, 당신은 그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해줄 건가요?_P.185

​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의 대답은 '나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싶지 않다'이다. 살아가면서 나를 바꿔놓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런 실천력이 나의 삶을 바꿔놓고 그런 삶이 바로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아무리 불치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나는 그 사실을 모른체 그냥 나는 살아 갈 수 있으리라는 의지와 믿음으로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그 즐거움을 더 누리고싶다. 물론 반대의 입장도 같다. 나는 상대방이 죽음이라는 그 무서움과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제공하고싶지 않다. 물론 죽음을 앞둔다면 그 죽음을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죽음이 오는 그 순간까지도 늘 하던 일상으로 살기를 바란다. 남겨진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늘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겨지길 바라니까.

3.

  황경신 작가의 책이 흥미로운 것은 나의 일상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생각이 마치 내 생각과도 같고 때로는 나는 그 생각과 달라라며 나의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며 지금의 나를 재조명해본다. 삶이란 것이 내 생각처럼 되지 않을때가 많으니 '변주곡'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삶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에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 아닐까싶다. 그런 의미에서 <반짝반짝 변주곡>은 생각을 다시 볼 수 있는 자화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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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최윤식.김건주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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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김영사 | 최윤식, 김건주 | P.252

 

 

 

 

 

1.

  ​'같은 사고, 같은 행동으로는 미래를 소유할 수 없다. 움직이는 미래, 변화하는 기회, 어떻게 나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 라는 힘찬 문구가 이 책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있는 말이 아닐까싶다.

  과거 촉망받던 직업이 오늘날 그렇지 않을수도 있고 그 과거의 과정이 오늘날 문제점으로 야기할 수 있다. 그것의 예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하는 연구들의 대부분은 사회와 환경 파괴 현상에 관한 근본 원인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바로 기회가 될 수 있다.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 역사상 유례없는 기회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으니, 혁명적인 부와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말이다.

 

2.

  미래 생태계 변화는 부가 시작되는 지식, 시간, 공간, 영성 모두의 변화를 포함한다. 따라서 이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미래 지식을 선점하는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중요한데 어떤 사람은 시간을 잘못 사용해서 평생의 부를 읽어버리고, 어떤 사람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엄청난 부를 쌓는다. 기회의 대이동 시대에는 타인이 내 시간을 주도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주도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의 기존 산업구조는 성숙기에 들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기 힘든 상태라고한다. 하나의 일자리를 2~3개로 쪼개서 나누어야 할 형편이고 마지막 남은 종신고용 일자리인 공무원이나 30대 그룹의 일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앞으로는 청년 일자리보다 은퇴자들에게 나누어 줄 일자리에 더 관심을 써야 할 상황이 다가왔다.

 지식의 양도 방대해졌다. 지식의 총량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개별 지식의 유효수명을 줄어들고 있고 이 중, 실용지식의 수명은 빠르게 단축되고있다. 그래서 내가 불과 몇년 전에 습득한 지식이 현재에는 낡은 지식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태에서 일자리를 읽게된다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에서 실직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사회 내부에서 크게 인종 갈등을 겪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7가구 중에 1가구가 다문화가구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리라는 쉽지 않다. 상류층, 중산층, 서민층, 외국인, 탈북민 순으로 암묵적인 서열이 맺어져 있고 이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갈등을 늘어가고있다. 앞으로 30~40년만 지나면 외국인의 숫자는 지금의 7~8배가 넘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고 버려야 미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인구 자체에도 우리가 해결 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고령화'이다. 인구 구조가 바뀌면 소비 구조도 바뀌게 되는데, 돈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줄어들면 시장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소비재, 식료품, 의류, 생필품 등에 대한 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사회, 그 나라는 궁핍해질 가능성이 있다.

3.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베이비붐 세대이다. 앞으로 평균수명은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삶이 길어지게 되면 전반부 인생을 끝낸 베이비붐 세대는 후반부 인생을 시작할 때 또다시 청소년기를 맞이하는 것과 같은 유사한 경험을 한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은퇴하고 인생의 후반부인 50년을 다시 시작해야 하니 그들은 내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와 책임은 무엇이고 내게 정말 가치 있는 건 무엇인지, 무얼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현재가 될 미래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물의 소통, 사물과 사물의 소통 등으로 그 영역이 확장된다. 예를 들어, 사람과 로봇이 소통을을 한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새로운 비지니스와 새로운 기회가 형성 될 것이다. 가상공간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1988년 전후로 태어난  S세대는 정보 매체의 이용이 쉽고 빠르게 습득했으며 그 공간을  매우 소중한 것이라 여긴다. 이 또한 하나의 소통의 장소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해야한다.

4.

  마지막으로, 기회는 존재하지만 이 기회는 항상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그 과녁을 어떻게 적중 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한다. 과녁을 맞추는 것에는 세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예측하고 쏘기. 두 번째, 따라붙기. 세 번째, 더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먼저 가서 스스로 길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패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다양한 경험에서 체득하고 체화해 창조해내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5.

  우리가 직면한 사회의 모습을 잘 알려준 책이다. 이 책은 나에게, 현재 경제 상황과 더불어 시장조건을 잘 파악하여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 플랜을 마련해주었다. 흔히, 사회 경제와 관련된 책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먼저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잘 조명하였고 나아가 실제 그 문제들이 우리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기회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고 했다. 한번에 잡아 나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좌절을 가져오게 할 수도 있다. 기회의 대이동에서 말한 것처럼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그 기회를 잘 사용한다면 나에게 분명 그 기회가 적절히 사용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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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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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PD의 여행수다

김영사 | 탁재형, 전명진 | P.489

 

 

 

 

 

1. 여행의 계졀, 그리고 바캉스의 계절!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 여행을 택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이렇게 여행책을 읽는다. 간접적으로나마 내가 그 여행지에 있는 것 같고 또, 담엔 나도 저기에 가봐야겠다라는 나름의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하니 나에게 있어 여행책은 현재의 고달픔을 해소하고 미래의 이상향을 꿈꾸게 하는 일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2.

 표지를 보면 마치 해외여행과 관련된 책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책이다. 바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인 '제주'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형식으로 말을 건네듯 본인의 여행이야기를 펼쳐 놓으니 대화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였을까, 책장을 훌렁훌렁 넘기며 쉽게 읽었다.

  브라질에 대한 나라부터 여행이야기는 시작된다.브라질 음악인 보사노바와 관련이 있는 '나희경'씨의 경험담과 그리고 또 그 음악에서 시작한 브라질의 이야기는 브라질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모든면에서 오픈마인드인 브라질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 포용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다른 문화와 다른 사람들, 다른 특성을 잘 섞어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 그것이 바로 브라질 음악인 보사노바인 것이다.

 브라질 하면, 역시 치안에 대해 거론을 안 할 수가 없는데 노희경씨도 브라질에서 있었던 몇 번의 아찔한 경험을 이야기 해준다. 다행히 기지를 발휘하며 위험을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역시 타나라를 방문할땐 조심, 또 조심 히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3.

 작년, 가족과 처음으로 방문했던 제주도.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마주한 제주도는 안개였다. 정말이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숙소까지 갔던 기억이 있는데, 하지만 그 안개는 그때였을 뿐 제주의 날씨는 파랗고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주라는 곳이 처음에는 수학여행지, 신혼여행지로만 국한되어 있다가 '올레길'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관광지에서 여행지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경관을 보기만 하는 관광지가 아닌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는 여행지로 변화한 것이다. 그러면서 고급의 호텔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제주의 동네 풍경도 변했다.

 책에 정방폭포의 사진을 보자마자, 아! 나도 저기서 물 맞았었는데라는 동감대가 터져나왔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커다란 폭포와 그리고 바로 뒤에 보이는 바다의 조화는 실제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실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그 풍경을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오토바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오토바이를 몰지 못해서 현재로서는 엄두도 못내겠지만 꼭 한번 제주를 오토바이로 여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그때는 이 곳에서 소개해준 참 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여행을 해봐야겠다.

4.

 영국과 이탈리아는 정말 꼭 한 번 가보고싶은 나라이다. 영국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보통 신사의 나라라고 알고있는데 미스테리 연구가이자 역사 팟캐스트 진행을 하고 있는 파토님이 그건 100년전에 이미 다 끝난 이야기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이지? 라며 책을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등 4왕국이어서 각 지역의 색차가 뚜렷하다.

  영국에 대한 나라를 머물면서 분노한 몇 가지 일들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 제일 먼저, 지하철 시스템이다. 영국사람들은 아침에 학교에 가러 혹은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와 맨 처음 하는 일은 전철역에 가서 칠판을 확인하는 것이다. 오늘 내가 가려고 하는 역이 운행을 하는지 몇시에 있는지 보는 것이다. 100년 전에 만들어진 지하철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기 일쑤이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무슨 영문인지 더이상 운행을 할 수 없다며 내리라고 하는 것도 다반사이다.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못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지각을 하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영국사람들은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넷 설치를 하는데, 다음날 사람을 보내겠다라는 말이 2달이 걸리고, 보일러가 고장이 나 사람을 불러달라는 말에 2주나 걸리고, 그 2주가 걸려 온 사람은 노크 한번에 20초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그런 나라. 우리가 알고 있는 신사의 나라 영국은 60~70대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나라가 기운 탓에 영국 사람들은 에너지가 없어졌다. 사람들이 열정도 없고 목표가 없어 이렇게 약속을 지키는데 무색할뿐만 아니라 본인의 직업의식 또한 부족한 듯 하다.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영국의 좋은 점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무료이다. 물론 약탈해 온 문화재도 있지만 그 소중하고 위대한 예술품들 사이에서 많은 아이들이 보며 느끼고 대화하고 스케치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영국에서는 아이들에게도 베어있나보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이다. 이탈리아하면 낭만의 도시가 먼저 떠오른다. 어린 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레이디퍼스트'에 대한 마음가짐과 아름다운 언어구사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그런 문화가 깃들어져 있는 나라로 알고있다. 역시나 이탈리아에 대한 첫 이야기는 이탈리아 남성에 대한 것이다. 이탈리아 북부 남성들은 남부 남성과 동일시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다. 일단 남부와 북부의 남자 외형부터가 차이가 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에게 치근덕거리는 행위를 하는 곳은 남부라고 한다. 눈만 마두쳐도 윙크를 하고 대화를 걸고 심지어 싫다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시간동안 따라다닌다고 하니 그런 열정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싶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유명지인 밀라노. 밀라노엔 성당이 많은데 꼭 한번 가서 그 웅장함과 어마어마한 디테일이 담겨져 있는 조각들을 눈에 담아오고싶다.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도 안타까운 것이 있으니,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관광객도 많고 미사를 드리는 그 시간에 사진을 찍고 세계 각 각의 언어가 뒤섞여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나의 잘못을 늬우치고 나의 기도를 드리는 그 시간에, 내 나라에서 방해를 받는다는 그 기분이 얼마나 싫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름다움이 만들어낸 다른 결과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6.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여행책이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여행책도 오랜만인 것 같다. 내가 가보고 싶은 그 나라를 언제 가볼 수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며, 그 곳을 갈땐 이곳에서 말한 것과 정보들을 기억하며 나도 겪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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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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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김영사 | 이덕일 | P.512

 

 

 

 

 

1.

  현재 역사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매우 유용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역사를 잊은 나라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언제나 돌고 돌고, 그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에 방향과 지침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과거의 역사를 다시 꺼내보아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2.

  일본과 우리나라는 가까워질듯 하면서도 먼 나라일 것이다. 독도를 둘러싼 영토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벚나무를 가지고 그 원산지를 묻는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 책을 읽기 전, 당연히 벚나무를 일본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에는 국화가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벚나무를 보면 바로 떠오르는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 그만큼 일본인들도 가장 좋아하는 꽃이 벚나무라고 한다. 3~4월에 벚꽃이 만개하는 일본에서는 이런 벚꽃축제가 굉장히 잘 되어 있고 세계 관광인들의 발걸음을 재촉이는 몫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벚나무를 제주도에 선교사로 온 프랑스인 에밀 타케신부가 1908년 한라산에서 왕벚꽃나무를 발견했고 1912년에는 독일의 식물학자 베른하르트 쾨네가 한라산 관음사 부근에서 왕벚꽃나무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제주도 사생지설이 유력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벚꽃나무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은 우리나라의 벚꽃 축제가 일제 식민 통치의 일환이였다는 것이다. 일제는 창경궁에 조직적으로 왕벚꽃나무를 심고 창경원으로 격하한 후 일반에게 공개해 벚꽃 축제 열풍을 일으켰다. 궁이란 곳이 일반인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신성한 곳이거늘 일제는 우리의 전통과 격식을 이 왕벚꽃나무를 이용해 무너트린 것이다. 그런 역사를 잊고 우리는 매년 벚꽃축제의 계절을 기다린다.

  '각인'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효과인데 그런 작용력을 잘 사용하는 일본의 치밀함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나무가 자신들의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벚꽃나무는 곧 일본이라는 연상을 만들어 냈을까,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궁을 벚꽃축제라는 명목으로 개방하여 조선의 궁은 중요하지 않고, 신성하지 않은 곳이라는 이미지는 우리나라 조선인들에게 '각인' 시키기 까지 얼마나 많은 방법들을 생각하고 실행시켰을까, 우리는 과거의 피해를 결코 잊으면 안 될 것이다.

3.

 [남을 비판하려거든 자신의 허물부터 없애라]

 영조와 정조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부분이다. 옛 고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임금에게 바치던 공납품은 당연한 역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납품을 검소함으로 미덕으로 삼은 임금이 있었으니 바로 영조이다. 정조 또한 <일득록>에서 보면, "마침 어선이 올라왔는데 반찬이 두세 그릇에 지나지 않았고 그릇은 모두 흠이 있고 일그러진 것이었다"라고 전한다. 정조는 이렇게 자신의 어선 그릇을 보고 놀라는 신하들에게 "법만 가지고 저절로 시행될 수 없고, 말로 가르치는 것은 몸으로 가르치는 것만 못하기에 내 허물을 없앤 뒤에 남을 비판할 수 있다는 뜻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조와 정조때 농업 생산력의 발달로 그 부가 크게 신장된 것은 이러한 왕의 마음가짐에 비롯된 것일 것이다. 

4.

[참신한 인재의 필요성]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면, 관직을 가질때 세습이란 것이 있었고 그 세습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신분이였다. 그래서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한들, 본인의 신분이 낮으면 노높은 관직의 기회를 갖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신분제도를 조금은 유화시킨 것이 바로 '과거제'이다. 이 과거제는 시행되고 지속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기존의 관직들에겐 참으로 용납하기 쉽지 않은 제도였을 것이다. 이 과거제로 참신한 인재가 등용되었던 때가 바로 '세종'이다. 혼자만의 정치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문하여 해결책을 찾고자 했던 세종은 역시, 이 과거제로 해시계, 측우기 등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가장 많은 일을 한 왕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가싶다.  

5.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역사 공부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난건 행운이었다. '직시심체요절'이 약탈당해 파리에 있다는 것과 어째서 일본에 백제의 유 물이 많이 있었지, 그리고 광개토태왕릉비에 대한 이면을 설명할 때도 모두 머릿속에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져 이해하기가 너무나도 쉬웠다. 내가 조금전까지 공부했던 내용들이 다시 조명되어 읽게되니, 그 또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다는 즐거움도 있었다. 내가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 책을 그냥 읽기 좋은 책으로 남겨져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이야기 하나마다 길지 않다는 것이다. 길지 않다보니 흥미 있는 부분을 찾아가면서 읽는 재미 또한 있었다. 잊혀지기 쉬운 우리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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