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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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 소담출판사 | P.311

​1.

  오랜만에 접하는 황경신 작가님의 책. 자신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예쁠수가 있을까라며, 저절로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 그 마음이, 그 애잔함이 더욱더 끌리게 하였다.

2.

 그래서 나는 수박과 양파의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주었어요. 수박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해 보일지 몰라도 한번 부서지면 돌이킬 수가 없다, 하지만 양파처럼 여러 겹의 껍질을 가지고 있다면 몇 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가 있다, 그리고 아무도 너의 본심을 들여가보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도 너를 상처 입힐 수 없는 것이, 라고._P.41

​ 요즘 내가 날마다 생각하는 말때문일까. 많이 듣고 새겨들어서 식상한 말이 되어 버린 말이지만 이 문구를 마주하는 순간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다. 내가 요즘 많이 나약해졌긴 하나보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양파처럼 여러껍질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그리고 그 과정에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난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이겨낼까. 과연 나는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인생이란 신비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눈을 들면 그녀 앞의 세계는 온통 반짝거리는 것, 두근거리는 것, 부드러운 것과 친절한 것들로 넘쳐났다. 그런 생각을 시작하게 되면 좀처럼 멈출 수가 없다고, 그녀가 말했다._P.85

 반짝 거리는 인생이란 개개인의 가치마다 그 설정의 범주가 다를 것이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 내가 할 수 있고 도전 할 만한 가치가 있으면 무조건 부딪쳐보곤했다. 그것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고 삶의 의욕을 좀더 즐겁게 향상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은 어쩐지 내가 추구하는 그 삶과는 약간 거리가 먼 것 같다. 그래서 날마다 고민을 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인 것인가. 내가 미래를 투자하는 지금 이 시간이 과연 그 시간이 닥쳤을 때 나는 지금의 이 순간을 즐거웠노라 라고 명할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불치의 병에 걸렸다면, 그래서 앞으로 한 달이나 두달 후에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면, 그런 사실을 누군가 당신에게 얘기해주기를 바라나요?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의 병에 걸렸다면, 그래서 남은 시간이 한 달 혹은 두 달 정도밖에 없다면, 당신은 그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해줄 건가요?_P.185

​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의 대답은 '나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싶지 않다'이다. 살아가면서 나를 바꿔놓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런 실천력이 나의 삶을 바꿔놓고 그런 삶이 바로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아무리 불치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나는 그 사실을 모른체 그냥 나는 살아 갈 수 있으리라는 의지와 믿음으로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그 즐거움을 더 누리고싶다. 물론 반대의 입장도 같다. 나는 상대방이 죽음이라는 그 무서움과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제공하고싶지 않다. 물론 죽음을 앞둔다면 그 죽음을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죽음이 오는 그 순간까지도 늘 하던 일상으로 살기를 바란다. 남겨진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늘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겨지길 바라니까.

3.

  황경신 작가의 책이 흥미로운 것은 나의 일상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생각이 마치 내 생각과도 같고 때로는 나는 그 생각과 달라라며 나의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며 지금의 나를 재조명해본다. 삶이란 것이 내 생각처럼 되지 않을때가 많으니 '변주곡'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삶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에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 아닐까싶다. 그런 의미에서 <반짝반짝 변주곡>은 생각을 다시 볼 수 있는 자화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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