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 모두가 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험담의 심층 심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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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듣는 순간 약간 움찔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이 책은 험담 사례와 심리 분석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살펴보아 더욱 실감나게 험담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심리학자 하이더의 밸런스 이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험담을 공유하면 욕구 불만 해소와 의기투합 효과가 나타난다.

험담도 엄연한 공격 행동임에도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것’이 분위기가 고조되는 화제가 되고, 그런 분위기는 사람들 사이의 결속과 호감을 이끌어낸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콤플렉스를 감추고 싶은 심리가 험담으로 이어지고 ‘공정성의 신봉’이라는 심리도 거기에 한 몫 한다.

진실을 알고 싶은 욕구는 다른 사람에게 속지 않기 위한 자기방어이기도 하고 호기심 충족이기도 하다. 평상시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면을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 험담이 진실성을 띠게 되어 이야기하는 사람끼리 ‘공범의식’으로 친밀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지속적으로 입는 경우도 강한 혐오감으로 험담을 하게 되고, 상대에 대한 호의나 애정의 정도가 강할수록 화와 혐오의 감정이 커져서 험담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사회생활에서는 험담의 역할이 꽤 크게 작용한다. 소문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험담을 덧붙이는 정교한 험담 방법도 사용될 수 있다. 인간관계의 정보 수집, 처세술적인 분위기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험담의 연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조직 사회에서 그 악의 에너지가 회사를 움직이게 하는 패러독스가 존재한다.

 

사람은 누구나 많든 적든 공격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무리하게 억압하지 말고, 적당한 험담을 통해 에너지를 밖으로 향하게 해 건강하게 지내는 편이 좋다. (p 150)

험담을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지만, 험담을 하지 않는 성인군자 같은 사람은 재미없고 인간미 없는 눈치 없는 사람으로 보여 질 수 있으며 양심 때문에 불만을 억누르거나 무서워서 험담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으로 여겨질 수는 있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어울리지 못하여 기업 사회에는 적합하지 않는 인물이 될 수 있다.

 

험담은 필요악이며 효용도 크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 격’이 되는 무서운 도구이다. (p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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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화론 - 공학도가 바라본 자본주의 위기
김송호 지음 / 태웅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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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산업 자본의 형성이 중요하지 않게 되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저축보다는 소비를 촉진하게 되었고, 과소비를 부추겨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신용카드가 등장했다. 은행 이자 제도와 이러한 신용 창출 시스템으로부터 거품 경제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원래 금액의 몇 배 내지 몇 십 배에 달하는 화폐 유통 효과를 만들어내는 순기능도 있지만 신용 경색이 일어나면 부의 거품이 꺼지면서 손해를 입히는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화석 연료, 광물 자원, 산림 자원 등 지구의 자원을 인간이 공짜로 훔쳐 쓰고, 이런 자원들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을 후손들에게 떠넘김으로써 거품이 만들어져 현대의 부가 되었고 또 커져왔고 인간이 필요 이상의 부를 축적함으로써 지구 자원을 축내고,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에서 경제 성장은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사회 불안 요인을 야기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부자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님을 깨닫고, 그런 의미에서 성장과 분배를 함께 추구해야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미국식 자본주의보다는 북구식 자본주의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이미 불어닥치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 붕괴와 조만간 현실화될 화석 연료의 고갈은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엔트로피 법칙을 경제에 적용한 엔트로피 경제학으로 봤을 때, 부는 무한하게 커질 수 없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요지이다. 경제학자가 아닌 공학도의 시선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사회 현상도 자연 현상의 연장이기에 충분히 적용 대상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화석연료의 고갈로 인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퇴직한 후 귀촌하여 자급자족하는 소박한 삶을 살면서 취미 활동과 봉사 활동을 하는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와 성장과 분배에 관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면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이 올라가 경제 성장이 되어 그 이상의 혜택이 부자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분배가 소득 증대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하고, 서민들을 보호하는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서로 공유하여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골고루 사용하며 필요할 때 활용하면 자원도 아끼고 개인적인 필요도 충족시킬 것이다.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 활동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자가 되어 서로의 분야에 집중하는 아웃소싱과 같은 상생 구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소유에서 공유로 나아가고 있는 움직임을 통해 공유 경제 시스템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은, 앞으로 우리가 처해질 위기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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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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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출판이 좌절되자 원고를 잊고 있다가 몇 년이 지나서야 다시 발견하고는 '아, 이런 것이 있었지.'하고 들춰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몇 시간 동안 읽다가 다시금 출간을 결심했다는, 추억의 소설 ‘빨강머리 앤’.

소녀 시절에 읽었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되살아나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면서도 그 시절과는 이제 너무 멀어진 것 같아 아련하게 옛 생각에 젖어 보기도 했다.

가끔은 엉뚱한 모습으로 작은 사건들을 일으키지만 언제나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씨가 흘러나오는 사랑스러운 그녀.

소녀에서 숙녀가 되고 선생님이 된 앤의 두 번째 이야기, 용감하게 직설적으로 말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전히 그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작은 마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주위 사람들의 건강한 정서적 관계가 앤을 야무지게 성장시켰고, 묵묵히 믿어주는 가족의 든든한 사랑이 있었기에 앤은 꿈을 잃지 않는 열정적이고 빛나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별다른 큰 일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소녀 시절에는 몰랐던 이 책의 진가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내는 앤의 모습에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독자들도 순수와 열정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묵묵하고 따뜻하게 앤의 편이 되어주던 매튜 아저씨를 독자도 함께 그리워할 것이다. 아이를 재촉하며 잔소리하는 것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소녀 감성을 더해주는 예쁜 그림들과 아담하고 두툼한 크기로 소장하는 즐거움까지 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를 만난 소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앤은 영원히 꿈과 열정을 가진 마음속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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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2014년 우수과학도서 선정)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2
유진 번 지음, 김소정 옮김, 사이먼 거 그림, 이정모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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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지식인들은 창세 신화를 진리로 가르치던 교회의 가르침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많은 분야에서 과학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동식물이 바뀌고 진화한다는 이론을 제시했었고, 동물은 모두 환경의 영향을 받고 시간이 흐르면 더 나은 존재로 진화한다고 말하는 생물학자들이 있었지만 이론에 그쳤고, 찰스 다윈은 진화의 방법을 밝혀내었기에 진화론의 대표적인 학자가 되었다.

 

다윈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진화론을 떠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원숭이에서 점점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이론을 배웠고, 다윈은 그 시대의 종교계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의 저서인 <종의 기원>에는 원숭이에서 사람으로 진화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한다.

맨 뒤의 추천사에서 모든 사람이 <종의 기원>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론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논쟁은 옛날이야기이고, 많은 종교인들도 유신론적 진화론을 믿으며 DNA 연구와 분자생물학 등 그 시대에는 제시할 수 없었던 증거들이 연구결과로 입증되었다.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만화 정도로 보여 질 수도 있는데, 어른들도 잘 몰랐던 찰스 다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한사람의 인생을 돌아보고 그의 업적과 그의 이론이 과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평가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어서 그래픽평전이라는 제목이 알맞다고 느껴진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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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육특강 - 인성교육에서 학습지도까지
정종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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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교육 강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많은 부모들이 육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육아의 방법을 잘 몰라서 고민이 많다.

이 책은 아이의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보며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나는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 보며 부모의 관점으로 돌아보게 한다.

 

인간에게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어른들도 그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할 때가 많다. 분노는 갈등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해주고,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도 한다.

분노한 아이에게 부모가 같이 화내지 말고 왜 화가 났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아이 스스로 인식하게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아이 스스로 알 수 있게 격려하고 용기를 줘야 한다.

지나친 잔소리나 신경질적인 태도는 아이를 소심하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니 삼가야 할 것이다.

불안과 강박, 우울증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아이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제시된 방법들은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부모의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친구관계나 인성교육을 위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스스로 자립심과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한 활동들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인터넷 중독, 거짓말, 도둑질, 폭력, 가출 등의 문제행동에는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러한 행동에도 각각의 유형들이 있기 때문에 각 행동에 대한 원인을 잘 파악하여 그 행동이 왜 문제인지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스스로 생각하게 한 뒤 부모가 잘 판단하여 적절한 벌을 주어야 할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주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부모가 숙지하고 있어야할 것이다.

 

3장에서는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내용들이다. 공부는 방법이 아닌 마음의 문제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학습목표를 아이의 욕구와 연관시키면 관심과 흥미도 높아져서 상승효과를 낼 것이고, 상황에 맞는 공부기술(자기관리, 수업참여, 과제해결 등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한다.

창의력을 죽이는 부모와 창의력을 살리는 부모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부모가 호기심, 열정, 새로운 사고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고 습득하는 경향이 많으므로 아이의 창의력에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건전한 교육관을 형성해야 자녀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부모 자신이 배우는 자세와 모습으로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자녀교육은 물론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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