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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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출판이 좌절되자 원고를 잊고 있다가 몇 년이 지나서야 다시 발견하고는 '아, 이런 것이 있었지.'하고 들춰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몇 시간 동안 읽다가 다시금 출간을 결심했다는, 추억의 소설 ‘빨강머리 앤’.

소녀 시절에 읽었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되살아나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면서도 그 시절과는 이제 너무 멀어진 것 같아 아련하게 옛 생각에 젖어 보기도 했다.

가끔은 엉뚱한 모습으로 작은 사건들을 일으키지만 언제나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씨가 흘러나오는 사랑스러운 그녀.

소녀에서 숙녀가 되고 선생님이 된 앤의 두 번째 이야기, 용감하게 직설적으로 말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전히 그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작은 마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주위 사람들의 건강한 정서적 관계가 앤을 야무지게 성장시켰고, 묵묵히 믿어주는 가족의 든든한 사랑이 있었기에 앤은 꿈을 잃지 않는 열정적이고 빛나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별다른 큰 일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소녀 시절에는 몰랐던 이 책의 진가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내는 앤의 모습에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독자들도 순수와 열정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묵묵하고 따뜻하게 앤의 편이 되어주던 매튜 아저씨를 독자도 함께 그리워할 것이다. 아이를 재촉하며 잔소리하는 것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소녀 감성을 더해주는 예쁜 그림들과 아담하고 두툼한 크기로 소장하는 즐거움까지 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를 만난 소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앤은 영원히 꿈과 열정을 가진 마음속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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