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의 마법 - 네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5
피트 존슨 지음, 곽정아 엮음 / 가람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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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어 왔다. 밤에만 활동하는 신비함과 인간의 피를 마시기 때문에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지만 죽음 없는 영원한 삶에 어떤 이들은 동경과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은 치명적인 뱀파이어라는 새로운 무리의 가장 위험한 종류의 흡혈귀와 맞서 싸우는 모험 액션 판타지동화이다.

 

가족들도 외계인 취급을 하는 탈룰라는 자신처럼 거칠고 비뚤어진 외톨이인 흡혈귀에 관심이 많은 소녀이고, 마르크스는 그와 반대로 농담을 잘하고 사람을 웃게 만들면서도 자신이 반-뱀파이어란 사실을 탈룰라가 모르길 바란다.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써의 생활은 탈룰라가 꿈꾸던, 뻔하고 지루한 세상과는 다른 흥미진진한 세계였다.

자신을 찾아온 탈룰라를 못 알아보는 마르크스가 사실은 교통사고를 당하여 기억상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멍청하고 평범한 인간들 사이에서 어울려 사느라 꽤 힘들었을 거라며 인간들은 너의 특별함을 뭉개 버리기만 한다는 엘사 렝체스터 할머니의 말이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어린이 독자가 있다면 그 마음도 사로잡았을 듯하다. 고집스럽고 괴짜스러운 탈룰라를 귀인이라 일컬으며 이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고독한 인간이고, 인간으로 평범하게 사는 걸 거부하고 야생의 마력을 쓰기 원하기 때문에 병이 나타난다고 마음을 흔든다. 탈룰라에게 메달을 통해 마법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며 성가시게 굴거나 짜증나게 하는 인간들에게 사용하라고 했을 때 어린이 독자들도 마음 속으로 상상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억이 돌아와 탈룰라를 구하러 간 마르크스가 처음에 동네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독자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마르크스가 박쥐로 변신하는 모습과 탈룰라가 마법으로 엘사 할머니의 남편인 퍼거스를 공격하는 장면, 또 탈룰라 덕분에 되찾은 힘으로 마르크스가 박쥐들을 공격하는 장면 등 어린이 독자들이 우리 편이 이기는 신나는 싸움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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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 / 마음산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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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을 돌아보게 해주는 질문들에 답하며, 청춘이었던 그 때를 되돌아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내면의 발전을 어느 새 발견하게 되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엮어내는 과정이 작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김연수라는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등단하고 한 5년 정도 누가 자신의 소설 얘기를 하면 부끄러웠다고 하는데, 자신의 이야기로 자신의 인생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에 그런 작가의 마음에 공감이 간다.

 

청춘은 한 번뿐, 지나고 나면 돌아갈 수 없고 20대는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활기찬 시기이며 나중에 후회도 많이 되는 시기일 것이다. 인생의 지혜는 대개 역설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는 작가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시는 맨 처음의 그 기분으로 경험할 수 없는 슬픔이거나 기쁨이거나 외로움이거나 환희일테니. 어떤 경험이든 그 경험이 남은 인생을 살아갈 우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를 아이는 성인이 되고 부모는 돌아가시는, 인생에서 골짜기처럼 꺼지는 나이대라 표현하였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계획된 일정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해지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주변 상황은 바뀌는데 그런 것을 문득 문득 깨달으며 애써 적응한 척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믿는 것들은 대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환상일 가능성이 많고 62 환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소설을 썼다는 작가. 확신의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잘 생겨나지 않고 이야기가 지닌 불온함과 매력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라는 말도 참 인상적이다.

외로움을 평생 거부하면서도 껴안고 가는 뭔가가 돼버렸다고 하는데, 소설가로 살자면 계속 외로워야만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글을 쓸 때마다 조금씩 뭔가가 생겨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소설을 쓰는 일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해해야 하는 작업인 모양이다.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걸 이해해야만 소설로 써낼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려면 똑같이 경험하고 오감을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무지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다 보면 미미한 빛이나마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소설가는 늘 실패한다는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직업’ 이라는 말 속에서 작가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소설을 쓰는 일은 일종의 체념이라고도 했는데 몰두하면 할수록 세계는 흐릿해지는 것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일들은 그처럼 흐릿한 것이라고 작가는 깨달았던 것이다. 잘 살고 싶은 욕망, 잘 죽고 싶은 욕망, 모든 것을 내 눈으로 보려는 욕망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건 인생에 대해 많은 부분을 깨달아버린 것 같지만 작가의 느긋하고 여유 있는 태도도 소설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느껴진다.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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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이슈 & 상식 2014년 7월호 - 취업이 쉬워지는 시사상식 + 에세이로 대기업 취업 한 방에 끝내기 (무료 동영상 제공)
시사상식연구소 엮음 / 시대고시기획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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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최근 이슈가 된 소식들과 요즘을 살아가며 알아둬야할 상식들을 담은 월간지이다.

 

역사적 기념일과 자격시험 일정, 행사 정보등을 달력으로 한눈에 볼 수 있고, 지난 달의 이슈에 대한 결과나 결말등을 보여주어 지난 사건들을 되짚어 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드러난 공직사회 부정부패와 민관유착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의지도 강력하다.

칼럼의 필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의 과감한 개혁 조치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부승진, 민간공모 등을 통해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임용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개혁해 나가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과도내각 형식의 새 통합정부를 공식 출범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가 테러단체인 하마스와 통합정부를 구성하면 '다양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았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중간 지대에서 양측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무소속의 포로셴코가 당선되었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의 충돌 대치상황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삼성에서 7년을 끌어온 백혈병 산업재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보상안 마련과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불완전 취업, 잠재구직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시킨 통계조사의 사각지대가 실업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기업부담이 늘어 산업경쟁력을 악화시켜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일자리도 줄어 들지 모른다는 산업계와, 배출권 가격이 높으면 고효율의 감축기술 도입을 촉진해 산업구조를 저탄소 구조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다는 환경부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

 

 LG적성검사 기출문제, 2014 취업 전략, 에세이 작성 전략, 논술 작성팁, 시사상식 퀴즈,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등등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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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수업 자유학기제, 아일랜드에서 찾다 - 아일랜드 전환학년제와 직업체험 매뉴얼 작성법
양소영 지음 / 미디어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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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로써 자유학기제 도입에 대해 시행착오의 기간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드디어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본격적으로 변화되는 것 같아 기대가 되는 면도 있다.

우리보다 40년 먼저 시작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의 사례를 통해 저자가 보고 듣고 체험한 이야기가 우리 교육을 개선하는데 큰 참고사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일랜드에서는 6~17세까지는 의무교육이며 초등교육 과정 6~11세,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중등교육 과정은 12~17세까지이고, 우리나라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고등교육 과정은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저자가 방문한 ‘웨슬리 컬리지’에서는 모든 학생이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 사이인 4년차에 전환학년제(TY)를 필수적으로 이수한다. 학생들이 1년 동안 시험에서 해방되어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시행되었고, 아일랜드인들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성적 외의 다른 중요한 능력들을 키울 수 있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여긴다고 한다.

중등학교 입학 첫해에는 적성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학생들이 그 결과에 따라 자기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고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또 불필요한 경쟁을 고려하여 전환학년제의 평가결과를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않게 된 것도 진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감동을 준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서 기본 교육목표를 확인하고, 한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3가지 이상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한다.

전환학년제 프로그램 중에 ‘미니 컴퍼니’라는 것이 있다. 학생들이 모의회사를 운영해 봄으로써 회사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주식을 발행하고, 회사 각 부서의 업무활동들을 경험한다. 창업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미래의 창업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창업경진대회도 열린다.

대학에서도 자체적으로 15~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TY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학과와 과목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 한다. 또한 학과에 대한 정보 및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행사인 Open day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사 연수를 담당하고 지원해주는 기관인 PDST의 역할도 매우 컸다. 과거 아일랜드에서 전환학년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유학기제를 연구적으로 시행한 학교들이 있었다. 책의 6장에서 그러한 예시들을 보여준다. 부작용도 있었지만 효과적일 것이란 희망이 더 크기에 앞으로 전체적인 시행계획을 갖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후반부에는 직업과 진로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정보들을 알려주고, 진로 선택을 위한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자유학기제에서 교사가 만들어내는 교과과정의 핵심은, 배움에 의미를 부여하여 몰입하게 함으로써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것이라 한다. 새로운 교육 환경을 통해 기를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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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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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 본능과 ‘금지된 것’으로 간주되는 충동이 공존하는 청소년 시기는 늘 불완전하고 애매모호하다. 카인의 징표에 대한 데미안의 해석은, 자아상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가는 것, 내키지 않지만 자립적인 인간이 되어야 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소설 속의 인물이기에 가능한,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지닌 비현실적인 친구 데미안을 통해.

 

번역을 비교하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정말 번역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인지, 사춘기였던 그 시절에 읽었던 책의 느낌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싱클레어의 고독한 사색 속에서 지나가는 여러 감정들에 공감하면서, 책에서 눈을 떼도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아 그 문장들을 다시 찾아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말로 표현하기 모호한 느낌마저 청소년들 대신 표현해주듯 명확하게 문장화시킨 헤세의 깊이 있는 표현력에 사로잡히고, 당당하고 개성 있는 데미안의 비판과 분석에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데미안을 만나지 못하는 동안, 외모는 성장하고 정신은 비참한 상태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니면 억지로 이해해보려고 했을 것이다. 술집에 앉아 호기를 부리며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방식을 나름대로 세상에 저항하는 방식이라 치부하는 그를. 싱클레어의 방황의 시기는 20대 독자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새는 투쟁하며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그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p 144

 

싱클레어의 ‘두 세계’에 대한 생각들과 데미안의 ‘카인의 징표’와 ‘온전한 절반이 은폐된 공식적인 반쪽 세상’, 수업 중에 듣게 된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의 결합이라는 상징적 사명을 지닌 신성’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브락사스’에 이르기까지, 그 대조적이면서 필수불가결한 두 모습이 동양의 음양사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와 독자에게 혼란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미 존재하는 금지에 순응할 수도 있고, 자신의 내면에서 스스로 계율을 느낄 수도 있다.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자신의 판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꿈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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