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언젠가는 죽게 될 인생들아, 행복은 너희 안에 있는데, 어찌하여 밖에서 찾는 것이냐. 너희는 무지와 오류로 인해서 착각하고 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땅에서의 최고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말해 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너희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너희는 그런 것은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따라서 네가 네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면, 너는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것, 즉 운명의 여신이라도 결코 네게서 빼앗아갈 수 없는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나면 속으로 느끼는 감정이나 감성은 뒤로 미뤄 두고, 겉으로 보이는 사건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법이니까. - P71

증오와 죄악을 키워 갔던 우리들의 삶은 아마도 ‘참혹한 불행‘이라는 문장으로 압축될 수 있을 터다! 사람들은 이렇게 요약된 한 문장만으로 타인의 인생을 판단한다. 본인은 온갖 유혹을 물리친 현명하고 덕을 갖춘 정복자라 느끼면서 간결한 한마디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상대방의 경험을 전형적인 몇 마디 말로 떠들어 댄다. 칠년이라는 끔찍한 시간 동안 이어진 차가운 실망, 머리와 가슴의 두근거림, 헛되고 덧없는 싸움, 후회와 절망의 순간들을 차마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런데도 한 사람의 입술을 통해서 너무나 쉽게 요약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우리는 단어를 의미가 아닌 기계적인 암기로 체득한다. 의미를 알기 위해선 우리의 생명인 피를 지불해야 하며, 우리 신경의 미세한 조직에까지 아로새겨야 한다. - P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산화탄소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배출할 수밖에 없지만 그 대부분은 이미 부유한 계층의 과소비와 부를 더 집중시키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가난한 나라의 극빈층이 가장 먼저 입게 된다. - P280

세계자연기금은 자연과 인간을 위한 뉴딜을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행동계획을 제안했다
• 자연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 중단
• 삼림 벌채와 토지 황폐화 중단
• 플라스틱으로부터 민물, 바다 및 해양 생물 보호
•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
•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약의 이행 - P298

자연을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정의한 ‘다스굽타 리뷰‘에서 지금과 같은 인간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1.6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GDP는 더 이상 국가의 경제적 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GDP는 생물권의 악화로 인한 자산의 감가상각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 P299

한 사회에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견해의 불일치가 토론을 통해서도 좁혀지지 않고 커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대개는 부정확한 정보와 불확실한 가정, 지역과 계층 간 정보의 차이, 그리고 가장 크게는 지적 게으름이 자리 잡고 있다. 지적 게으름이란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않을 때 주로 나타난다. 과학 연구의 결과는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대개는 부분적인 사실과 의견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새로운 현상에 대해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 이론이 등장하면 이전에 통용되던 이론은 뒤로 물러난다. 이렇게 지식의 장에서 통용이 되는 것은 참이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을 따랐을 때이다. - P318

장편소설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은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는능력을 상실한 사회는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일갈한다.

사회적 담론이 의견과 사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무슨말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의견을 사실처럼, 사실을 의견처럼 뒤죽박죽 섞어 말하고 있다. 이런 언어는 인간의 소통에 기여하지 않고 단절을 만들어낼 뿐이다. - P318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이 약해지면서 사회는 소통이 어려워지고, 소통이 상실된 사회에서 언어는 서로 간 장벽을 쌓는벽돌이 된다. 공론의 장에 나선 사람들은 최소한 사실과 의견은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사실이 잘못되면 수정하면 되고 의견은 토론을 통해 좁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사실과 의견을 뒤섞으면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 P318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사회적 차별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기보다는 악화되기기 더 쉽다고 우려한다.

부당한 차별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돈은 돈 있는자에게 들어오고, 가난은 가난뱅이를 방문하는 법이다. 교육은 교육받은 자에게, 무지는 무지한 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역사에서 한번 희생자가 된 이들은 또다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의 특권을 누린 계층은 또다시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p318-319 - P3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임 매카이는 ...(중략)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완전히 동일한 위협에 노출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매카이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코로나가 힘들다고?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를 말하고 있다. - P118

기온이 높아지면서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지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꿀벌들의 군집 붕괴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는 것이다. 2021년과 2022년 겨울은 평년보다 0.8도 더 높았는데 이로 인해 벌통에 응애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18퍼센트의 벌통이 피해를 봤다고 한다. 거의 77억 마리의 꿀벌이 죽은 셈이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과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아프라카에서도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이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죽는 군집 붕괴 현상이 폭넓게 발생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전 세계 식량 중 63퍼센트가 꿀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을 먹이로 하는 수많은 생물 역시 위기에 처한다. - P122

1997년에 채택된 교토 의정서에서는 규제대신 시장 접근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채택했다. 시장 접근법은 감축 대상이 된 주체들 중 같은 양을 줄이는 데 더 적은 돈이 들어가는 곳부터 먼저 줄이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기업과 국가에서는 배출권을 구매함으로써 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비용 효과적‘이라는 키워드이다. 감축 대상이 된 주체들은 최악의 경우 배출권을 구매함으로써 의무를 이행할 수 있었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유연한 접근 방법론이었다.
교토 의정서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감축 수단으로 배출권거래제ET, 청정 개발 체제CDM, 공동 이행 제도"를 활용하도록 했는데, 이를 교토 체제라고 한다. 교토 체제의 핵심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체에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을 강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에 부여된 배출권은 기업이 배출하던양과 비례해서 커졌다. 그래서 교토 체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나쁜 놈에게 영광을‘로 볼 수 있다. - P129

2015년에 통과된 파리협약(2020년 발효)은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선진국에 대한 감축 의무를 별도로 두지 않고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약속하도록 했다. 감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제재도 두지 않았다.
어차피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교토 체제를 통해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기name and shame‘ 시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돈보다는 국가의 명예에 희망을 건 협약이었기 때문이다. p130-131 - P130

지구에서는 초당 1337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지금처럼 배출하면 2도가 상승하는 데까지 25년 2월이 남았다(2022년 2월 기준으로 계산). 1.5도까지는 불과 7년 5개월이 남았을 뿐이다. 물론 이 시간이 지난다고 바로 평균 기온이 1.5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중략) 그리고 이 탄소 시계는 2019년 전 세계 배출량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을 가정해 만들어졌다. p131-132 - P131

IPCC는 1.5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0년 온실가스배출량 대비 2030년에는 45퍼센트를 줄여야 한다고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퍼센트를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현재까지 135개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고, 그중 66개국은 목표 연도를 지정했다. 대부분은 2050년을 탄소중립 목표 연도로 제시했다. 오스트리아, 독일, 스웨덴 등 일부유럽 국가는 2040~2045년,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은 2060년, 인도는 2070년을 제시했다. - P132

지구적 관점에서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모두 일곱 가지이다. 그중 중요한 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이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산화탄소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74.4퍼센트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메탄이 17.3퍼센트, 아산화질소가 6.2퍼센트, 그리고 기타 불화가스F-gas(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삼불화질소를 포함하며 냉매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가스)가 2.1퍼센트이다. 물론 온실효과를 나타내는 기체가 이 여섯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악취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암모니아도 온실효과가 인정되지만 아직 감축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 P133

숲은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으로 인정된다. 세계 곳곳에서 온실가스 흡수를 위해 나무를 심자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화석연료 연소로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공기 중에 머물게 된다. 그러니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것은 물론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야 한다.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에서 제거하는 것을 오프셋offset이라고 한다. 식물의 광합성은 이산화탄소를 오프셋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 P140

각자 서 있는 입장에 따라 서로 상충되는 주장이 난무한다. 원자력은 위험해서 안 되고, 태양광은 우리 집 앞에는 안 되고, 전기의 대부분을 생산하던 화력발전은 없애야 하고, 그렇지만 전기 요금은 올리면 안 되고,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등 전력을 많이쓰는 새 가전은 더 많이 필요하고, 농사용 전기 요금 제도는 농가의 생존을 위해 계속 유지되어야 하고…. 우리는 이런 시민들의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까? 아니면 무엇을 채택하고 무엇을외면할 수 있을까? 어떤 결정이든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누가 희생을 해야 할까? 과연 이 시대에도 누구에게 희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옳을까? 에너지 전환은 사회에 잠재된 갈등을 밖으로 드러내면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 P153

석유의 시대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석유 공급망 전체에 미치는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이었다. 반면에 러시아에서 출발한 가스관에는 미국의 군사력이 미치지 못했다. 원자력 발전을 멈추고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면서 시작된 독일의 에너지 전환은 러시아에 의존한 천연가스 공급망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다. 반면에 치솟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덕분에 미국 에너지 업계는 큰 이익을 남겼다. 화석연료의 시대가 쉽게 저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 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은 교사들이 평생토록 아이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 죄악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 교사들은 아이와 말을 했지만 소리가 없었고, 아이를 관찰했지만 시선이 없었다. 모든학생들에 대한 그들의 평정과 참을성은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그저 무관심일 뿐이었다. -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