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젠 공동체를 묶어 주던 중심이 무너지면서 의지할 곳을 잃었다. 신은 죽고, 인간성에 대한 확신은 사라지고, 자아는 파편화되고, 비판적 이성 대신 도구적 이성이 판치고, 삶의 의미는 형해화하고, 공동체의 삶은 무너지고, 각자의 이익만 목청껏 외치는 이기적인 아우성만 남았다. 대신 돈이 나머지 모든 가치를 몰아내고 중심 자리를 차지했다. 거기다 더해, 이제는 인공지능에 의한 파괴적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아니, 어디로 가야 하고, 어디로 가고 싶을까?
(옮긴이_2021년1월 박종대) - P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