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마당에는 아무것도 보이지않지만 세상은 자기 존재를 역설한다. 시멘트가 조용히 부서지면서 밑에서 수액이 솟아오르고, 이 마당이 사라지면 세상만이 남을 것이다. 세상은 꿈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달아날 방법이 없는 꿈일 뿐이고 그러한 삶의 대가는 고통이다 - P354

공포에서 연민이 나오고 연민에서 사랑이 나오고 사랑으로 세상을 되찾을 수 있음을 알아본다. 아일리시는 세상이 끝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세상이 끝나리라는 생각은 허영임을, 끝나는 것은 당신의 삶임을, 오로지 당신의 삶뿐임을 깨닫는다. - P354

예언자들의 노래는 그 어느 때나 항상 반복되던 똑같은 노래임을 깨닫는다. 칼의 도래, 불에 삼켜지는 세상, 정오에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태양, 어둠에 잠긴 세상, 곧 눈에 보이지 않도록 쫓겨날 사악함에 대해서 예언자가 길길이 날뛸 때 그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신의 분노, 예언자가 노래하는 것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과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의 종말이다. - P354

세상은 어느 곳에서는 늘 끝나고 또 끝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끝나지 않는다. 세상의 종말은 늘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세상의 종말이 당신 나라에 찾아가고 당신 동네를 방문하고 당신 집의 문을 두드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머나먼 경고, 짤막한 뉴스, 전설이 되어버린 사건들의 메아리일 뿐이다, - P3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