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안목, 지식, 열정,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이일수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갤러리를 운영하며 기획전시작업을 하는 이일수님의 책입니다.
2010년 출간되었다가 2017년 개정판이 나오면서 재 출간 된 서적인데요
큐레이터에 관해 관심있는 분들, 또는 미술시장 그리고 예술경영이 어떤 곳인가 궁금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막연하게 그림을 전시하고 파는 일이라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예술가에 의해 그림이 완성되고 나면 그 그림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어떤 이들에 의해 거치게 되는 지,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갤러리 큐레이터의 역활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알려 주고 있는데요. 어떤 일이든 그 내면과 실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짐작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고 할일이 많으며 관련 지식이 해박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무엇보다 역시 인간관계를 무시해서는 결코 좋은 결실을 이끌어 낼 수 없는 직업이었나 싶으니 어떤 직업이든 만만한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하여 기왕에 큐레이터쪽으로 생의 방향을 잡았다면 미쳐보라고 권하고 있으며 그런 취지로 실무자를 위해 가까이 두고 도움을 요청할 법하다 생각됩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주로 갤러리, 미술관, 박물관 등의 탄생 배경과 그 개념들에 대한 정리, 그리고 미술시장과 관련있는 국내외의 여러 행사등을 소개하고 있어 이론서로써의 역활을 하고 있어 미술관련 다양한 길들을 알게 되어 아는 만큼 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구요 책의 후반부에서는 갤러리의 큐레이터로서의 자질과 저자 자신이 실제로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당부의 말들로 꾸려져 있습니다. 그간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과 국가 사회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보충 확립했으면 하는 부분들에 대해 어필하고 있어 예술경영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서적이라 여겨집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 역시도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드라마 속에서 보았듯 그림 몇점 벽에 걸고, 자리 배치하고, 고객들을 위해 예쁜 모습으로 조신하게 몇가지 설명 덧붙이면 되는, 우아한 일인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전시를 위해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의 철학을 분석하기 위해 그와 인간관계를 맺고, 그러기 위해 먼 작업실을 시간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전시날을 잡고, 행정업무를 일일이 주관하여 홍보를 하며, 그림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공간을 이해하고, 심지어 갤러리 벽의 벽지와 그림의 틀이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지까지 고려하며, 전시날을 맞추기 위해 몇날며칠 밤을 새며 몸빼 바지를 입고 사다리 위를 오르락내리락 한다하니 그야말로 컨베인벨트가 돌아 가는 공장 현장과 전혀 다르지 않다 싶더군요. 이런 애환서린 모습은 직간접 경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알수 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 뿐이면 다행이겠지만 내 자식처럼 금이야 옥이야 하는 작품에 돈이 얽히기 시작하면서 파생되는 갈등은 아마 다른 직업들에 비해 훨씬 그 불쾌 지수가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갤러리의 큐레이터가 어떻게 적절히 조절하여 예술과 경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유연한 사고가 아니고서는 쉽지 않으리라 여겨 집니다. 작가 스스로 매긴 가격과 실제 그림 시장에서 책정되어지는 가격사이에서의 간극을 좁히지 못 한다면 인간관계 조차도 틀어 질 수 있겠다 싶으니 참으로 남의 돈 벌기가 수월한게 없겠네요.
저자가 주장하듯 갤러리의 궁극적 목표는 이윤창출인데 이런 점을 인지하지 않고 현장에 투입되면 높은 이상에 비해 따라 주지 않는 현실의 벽으로 실무자들의 좌절과 고뇌가 깊어 질 것이 우려 되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떤 직업에나 다 있습니다만 예술이라는 경지가 주는 오래 된 고정관념은 특별히 다른 직업들에 비해 더하지 않을까 여겨지더군요. 그러기에 실무자들은 직업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적 중심을 세워 둘 필요가 있으며, 특히 사람, 작가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직업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50%, 관련 지식 30%, 그리고 행정수완 20% 를 기본적 조건으로 내세울 정도라 하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네요
요즘들어 더욱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은데요 paper work으로만 먹고 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 그 어떤 일을 하든 사람에 대한 관심이 가장 핵심이며 바탕이어야 하지 않나 하는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예술경영 서적이라 생각되네요
이상 [서평]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였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쓰여진 지극히 주관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