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쯤 홍콩을 여행 한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둘이 갔었는데

비가 오던 어느 날 

우리가 비오는 날 전하고 막걸리가 생각이 나듯이 

역시 홍콩 사람들도 그런 날 먹고 싶은 것이 있을 거라 여겼죠 

그래서 

가장 그럴 듯 해 보이는 숙소 근처 허름한 식당엘 갔습니다.. 

식당 안에는 이미 벌써 런닝 차림의 몇몇 아저씨들이 몇끼 굶은 사람들처럼

후룩후룩 국밥을 먹고 있더라구요..캬~~

그 군침 떨어 지는 소리란..ㅋㅋ 

입에서 나는 소리는 만국 공통어 더만요..ㅋ

그 때 

우리 둘을 바라보던 식당 내 손님들과 주인장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묘하게 웃던~~~ㅎ

살짝 관심은 보이는데 굳이 옆에 와서 이것저것 챙기지는 않는 모습~?

아마 곧 나갈 거다 싶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우린 한참 동안 매뉴판만 보다가 조용히 일어 나 나왔습니다. 

까막눈이어서요..죄다 한문인데..한마디도 안 통하는데서 함부로 뭘 어쩌지를 못 하겠다더라구요.. 

밖으로 나와 둘이서 서로를 쳐다 보며 한참을 웃었더랬죠..

하지만 그래도 엄청 아쉬웠어요.. 

뜨끈한 국물에 후후 불어 가며 밥을 한술 말아서 먹어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 책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 여행 을 읽으며 전 자꾸 그 때 생각이 나네요.. 

그 때 우리에게 이런 호스트가 있었더라면..

그래서 이 곳 보다 저 옆집이 더 먹을 만 할거야. 너희 입맛엔..등등.

아는 척을 좀 해 주었더라면 훨씬 더 감칠맛 나는 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 말이죠.. 

다시 생각해도 참 아쉬운 기억이에요..



서평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 여행 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자유 였습니다. 

그리고 설레임...

뿐 아니라 어떤 설레임이나 자유를 만끽함에 있어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는데요

나의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말이죠..


-220-

"물론 예전만큼 돈을 많이 벌지는 못 하지. 하지만 생활은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리고 돈과 셰프라는 직함은 이렇게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며 느끼는 즐거움에 비하면 정말 별거 아냐. 난 지금 내 삶이 아주 만족스러워" 


캬~~~~ 

이 말하는 것 좀 보소

스페인에서 온 전직 셰프, 현재는 디지털 노마드 일을 한다는 빅터 라는 게스트의 얘기인데요 

10년 동안 불 앞에서 프라이펜을 잡았고 드디어 셰프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똑 같이 불앞에 선 채로 생활의 반경을 넓힐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과감히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이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얻었고 지금은 만족한다는...

아 소주 땡긴다....





 

책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은 홍대 근처에 집을 둔 저자 최 재원씨가 

에어비앤비 숙소 공유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적의 게스트들과 같이 지낸 생활담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처음엔 숙소만 공유하고 호스트와 게스트 각자의 삶을 이어 갔으나 한 게스트의 제안으로 라이프쉐어 까지 겸하면서 

이젠 숙소 주변의 한국식 맛집과 게스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까지 안내하는 그럴 듯한 문화 전도사의 역활까지 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게스트의 나라에 대한 귀가 솔깃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구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저 숙소를 한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듭니다. 

우리 딸하고 둘이 올라가서 호스트 안내를 받으며 홍대 투어를 해 보고싶다는 ㅋㅋㅋ 

(한국 사람은 안 받아 줄라나? 게다가 여자라? 일본사람이라고 속이고 언어 장애가 있다고 할까?..ㅎㅎ)


같은 한국말 쓴다고 해서 어딜 가나 다 당당한 거 아니랍니다..






이 책의 가장 중앙에 저자의 아버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오셨다는데 평소 게스트를 데리고 다니면서 다들 만족시킨 경험이 있어서 

자신있게 아버지를 모시고 자주 가던 곳을 들어 갔지만 아버지는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나오시거든요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모두 너무 젊다는 이유였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누군가 그 문화에 익숙한 사람과 동행 할 경우엔 나와 다소 덧나는 곳이라 해도 빠져 나갈 구멍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단 말이죠..ㅋ

홍대는 너무 궁금하지만 또한 너무 버거운 곳이라.ㅋ





 

책에서 실제 실명을 들어 언급한 많은 맛집들도 궁금하구요~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늘 불안함과 약간의 위험은 안고 있을테죠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궈서야~~

사람 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란 말, 참 많이들 하고 또 듣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호스트들 보다 게스트들이 더 걱정이 많은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홈 그라운드에선 똥개도 먹어 준다는데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행복보단 고생이 먼저 떠오를 텐데 

이런 후기 좋은 게스트와 만족스런 지역문화를 부록처럼 얻어 갈 수 있다면 기쁨 이전에 안도가 먼저 들지 않을까요?






 

우리도 인도 같은 오지를 찾아 다니며 사람 사는 냄새를 맡으려 떠나 잖아요.. 

그러니 그들도 그러겠죠..꼭 서울만 가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래서 우선 제 친구한테 이런 삶도 있다고 알려 줬죠..ㅋㅋ 

여행 좋아하고 사람 좋아 하고 새로운 어떤 시도에 두려움이 없는 넉살 좋은 아줌마 말이에요.. 

자신의 장점을 잘 분석하여 가슴 설레는 삶에 도전할 약간의 땀방울 같은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고도 홈그라운드에서 여행의 묘미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 까 싶어서 말이죠.. 

사실은 제가 관심이 있는데 저는 아직 그 땀방울같은 용기가 아직 안 모여서..ㅎㅎ



얇은 책 하나에 깊은 설렘을 느껴 보았네요.. 

책 재밌습니다. 

저자의 꾸밈없는 글 솜씨랑 컬러풀한 일러스트도 인상 적이구요

계속 미소 짓게 되는데 책의 말미에서는 약간의 감동도 있어요..

가장 중간에 아버지 이야기에선 콧끝도 찡 하구요.. 

삶의 변화에 도전한 새로운 시도가 가장 돋보이지 않았나 싶네요


혹 또 다른 에피소드가 더 나오지 않을까 기대 됩니다. 

아~ 또 들뜨네...ㅎㅎ


이상 서평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이었습니다. 


2016.3.10~2016.3.11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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