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워낙 소문도 자자하고
또 집에 오래 된 전집 중에 같은 책이 다른 편집본으로 있고 해서
이제 정말 미루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예전 것에 비하면 재출간 되면서 더 익숙한 글씨체에 가로 문장으로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긴 하네요
종이의 질도 좋구요
그러나
내용은 우울하고 암울한 세상을 그리고 있어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 이런 거 싫어요..정말로..
그래도 편식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미안해 하기 싫어서 보긴 합니다만...
이런 우울..암울..그리고..결론적으로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 ...싫어요..
쌔가빠지 고생만 하고 눈치만 보다가 결국은 그리 될 꺼면서 ...
전 그래도 뭘 어떻게 혁명이나, 하다 못해 사랑하는 여인이라도 지켜 낼 줄 알았죠..
근데 이것도 저것도 다...잃었잖아요...이상한 놈한테 팔려서는...
서평 1984 입니다.
조지 오웰이란 분은 정말로 참 대단한 사람이군요...
내용이야 별 유쾌하지 못 하다지만 이 책이 1948년에 쓰여졌다는데
어쩌면 이렇게 정말 멀디 먼 미래 세계를 내다 보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왜 고전으로 명성이 자자한지 알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고전은 참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쉬운 책들만 읽어 버릇한 탓일 테지만요 그래서 인지 뭔가 대단하다고 생각은 드는데
두번 다시 꺼내서 과연 읽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근데 무척 궁금은 해 지더군요 나중에 어찌 될까..
이 사람의 불안은 어떻게 해소될까..그리고 사랑은 지켜 질까..아니면 세상이 변해 가기라도 할까..
뿐 아니라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역사의 왜곡, 감정의 획일화, 감시, 조종, 기록창작, 세뇌 등과 같은 일들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등으로
정말로 끝까지 책을 보게 되던데요...
사람의 능력이란 한계가 없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고력을 타고 나면 이런 통찰을 할 수 있을까도 싶구요
그러다 보니
이 작가가 진정 사람이었던 것은 맞을까 싶기까지 하더군요...
아마도 작가는 자신이 살아 내고 있는 시절에 대해 너무도 절실히 변하기를 바랐던게 아닌 가 싶던데요
그런 세상에서의 삶은 죽기보다 싫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글로 대변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무도 못 알아 줄게 뻔한 소설이었을 겁니다.
다들 미친 소리 한다고 했을 것이구요..
얼마나 다행입니까..그나마 우리는 전체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등의 어두운 면이 적어도 사회민주주의 정도로 변화해가고 있는 세상을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른 면으로는 오웰의 우울한 예측이 딱 드러맞는 북한을 생각하면 또 한숨이 나오구요...
다른 무엇보다
이런 책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가 되네요...
책을 쓴다는 것이 어떤 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명확히 보여 준 좋은 예라고 생각되네요...
지금은 책의 진면목을 못 보고 있구요..
두번 세번 거푸 보게되면 뭐가 더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러나 분명 멋진 책임에 틀림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