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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진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을 수록 아집과 고집이 늘어 갑니다.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 압니다.
그리고 그 고집을 꺽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절감합니다.
왜? 나는 다 옳으니까..
그러니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까..
필요에 의해 읽었던 책들이 이제 나를 잡아 먹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그 책들이 한 말에 사로잡혀
아집이나 고집으로 생각이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요..
남편은 가끔 내게 말합니다.
"자기도 남의 말 안 들을 때 많아..
자기말만 하지.."
무슨소리..난 그런 사람아니야..내가 제일 잘 하는 게 경청이야...
근데 아닌 거 같습니다.
유독 우리 나라에 많다는 자기 계발서들이 저의 생각을 온통 잡아 먹은 것은 아닌지...
몸은 그렇다지요?
필요한 것을 스스로 안다구요...
물이 필요하면 갈증을 느끼고
소금이 필요하면 짠음식이 떠오르듯이요..
딱딱해져 가고 있는 저의 태도나 생각이 뭔가 다른 것을 필요로 하나 봅니다.
서평
에세이 - 서른 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입니다~^^
에세이는 잘 안 읽던 분야인데요
처음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서평단에 신청을 했습니다.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는 저의 모습과 똑 닮았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어느 한 부분이든 완전히 저와 일치하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은 너무 신기한데요
저자'서진'씨는 남자분입니다만
정말로 저하고 많이 닮으셨더군요
생각도 사상도 그리고 시작은 했는데 마무리가 잘 안되서 했다 말았다 하는 그런 행동들까지요..
덕분에 나를 표현한 듯 하지만 나와는 또 다른 이의 (그것도 남자) 삶을 들여 다 볼 수 있어서 참
폭신폭신하다 여겼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세상에 갇혀 살면서 남의 이야기에 관심없던
메마른 인생관에 말랑말랑한 촉매제가 되었는데요
특히나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제목의 여행 part 와
누군가의 일 중 소설쓰기는
깊은 공감과
또한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를 주던데요
이 분이 추구하는 여행의 궁극은 낯선지역에 몇달씩 살아 보는 거라는군요
제 꿈과 일치하죠....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 전공인 전자공학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작가가 되었다는 점
또한
의지가 되더군요
작가가 된 과정 또한 아주 일상적이서
아주 찬란한 기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투고할 곳을 찾았는데 그 곳이 지금의 아내가 된 분이
물 새는 반지하에 만든 출판사였고
경영자 혼자만 있는 곳이었으며
투고를 하자마자 편집장이 되긴 했으나
월급도 없고 오로지 두 사람만이 매일 같이 일을 했었다는 과정은
진정 딴 별나라 사람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겠더군요
언제든 들을 수 있는 빈틈 가득한 인생사들이 적혀 있어서
처음 읽은 에세이치고는 꽤나 성공적이라 여기며 아주 상큼하게 읽었네요~
고집과 아집이 저를 갉아 먹고 있는
건조한 이 때에
솜사탕처럼 폭폭신한 생각과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의 책이었습니다~
이상
서평 -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였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구요~
내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