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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하녀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
고병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왜....사람이 읽어야 하는가..하는 가 말이죠..
흠..
왜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게다가 되도록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가..
더욱이 인문학이 쟁점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
최근에 제가 읽었던 책들이 정보 전달서로서의 목적은 더 바랄나위가 없습니다만..
글쎄요..다 읽고 나서 깊이가 있었던가..하는 질문을 하면
글쎄요...라고 대답이 주춤거려 진단 말이죠..
얼마전에 제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었잖아요..
그 책이 참..사실 인내를 드러내게 했거든요.
근데 다 끝내고 나니까..
그렇구나..하는 게 있더라는 거죠..
..
왜 사람이 인문을 읽어야 하는가..
왜 사람이 철학을 읽어야 하는가..
왜 사람이 생각을 해야 하는가..
왜 사람이 사상을 관심두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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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죠..어렵더라구요..
행간을 읽어 내질 못 해서..두번 세번 곱세워 읽고 그랬어요..
뭐 그닥 문체가 고어도 아닌데 말이죠.
이해를 못 하니 그랬겠죠..
못 알아 들으니 살짝 짜증은 나는데요..
이해가 되고 나면 아하~!! 싶다는 거죠...
철학들이 뭐 좀 그렇잖아요..
아무리 풀어 쓰려고 해도
뜬 구름 잡는 것 처럼 말장난 같은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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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철학자와 하녀래요.
전 이 책의 프롤로그만 읽고도 완전 뻑 갔는데요
두말할 필요없이 반듯이 정독을 해야 겠다 싶게 만든 구절이 있었어요..
- 프롤로그 -
가난한 사람과 철학자는 서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 사이에는 화해하기 쉽지 않은 적대감이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철학은 먹고살 만한 이들이 벌이는 고상한 유희이고,
철학자가 볼 때 가난한 사람은
눈앞의 이익에 메여 살기에 철학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혀를 차거나 최소한 무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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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에는 이를 확인해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철학자 탈레스는 별을 보며 걷다가 우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을 본 트라케의 하녀가 깔깔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탈레스는 하늘의 것을 보는 데는 열심이면서 발치 앞에 있는 것은 알지 못한다."
트라케의 이 하녀는 총명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몸은 지구에 두면서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철학자의 삶을 이토록 제치 있게
조롱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철학자들은 이 재치 만점의 하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철학자들은 그녀를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무지한 대중의 상징으로 삼았다.
누구보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다.
그는 발치에만 눈을 두고 다니는 이들,
눈을 다른 곳에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하는 이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능수능란하게 말하지만
결국에는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대방의 비위나 맞추고 있는 이들을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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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일상의 삶과 무관하게 하늘의 별만을 보는 것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이 지적하듯 철학은 한가한 일이나 쓸모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떠받드는 현실 감각 역시
그들 자신을 빈민으로 양산하는 현실에 대한 추인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노예의 자기 위안에 불과할 것이다.
이처럼 철학과 가난한 사람이 대립하는 곳에서는
철학도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도 불행하다.
기껏해야 현학적 유희이거나 빈현실적 몽상에 불과한 것이 되고,
가난한 사람은 현실 논리를 재빨리 추인함으로써
영리한 노예, 성공한 노예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서로 조롱하고 적대하면서 철학과 가난한 사람이 함께 불행하다면,
역설적이게도 각자의 구원은 서로에게서 오는게 아닐까.
삶의 절실함과 대면하면서 찰학자는 새로 철학을 배우고,
앎의 각성을 톻해 가난한 사람들은 삶을 새로 살지 않을까.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위대한 탈레스를 재치 있게 조롱했던 총명한 하녀가
어느 밤 다락방 창문을 열고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본문 20쪽-
철학은 지옥에서 하는 것이라 한다.
지옥에서 도망치지 않고 또 거기서 낙담하지 않고,
지옥을 생존 조건으로 삼아 거기서도 좋은 삶을 꾸리려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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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곳에서는 철학이 필요없다네요~~~
책을 읽는 내내 아하~!! 하는 깨달음을 많이 얻었습니다.
책을 심장에다 쑤셔 박아 놓고 활자들을 혈관으로 타고 흐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던데요
너무도 깊이 공감을 하다 못해 어느 부분에선 눈물도 나더군요..
미치도록 나를 읽어 주는 거 같아서요..
화도 나고 또 뭘 어찌해야 할 지 모를 묘한 서러움에 북받쳐서 얼마간 울다가
다시 책을 보곤 했네요..
그러면서 또 나를 이해하게 되구요
정독도 필요하지만 다독이 필요한 이유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많은 책을 인용하고 있고
그 책들이 주는 의미가 이제 껏 제가 생각해 온 것과 좀 달라서 생각의 또 다른 방향이 하나
생겨 나더군요..
철학이란 이름을 소유한채 어렵지 않게 읽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란 생각에 크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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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고병권님의 철학자와 하녀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