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이마다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제목이다. 우리 엄마는 서울에서 4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울산에 혼자 살고 계시기 때문에 엄마를 생각하면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신가?’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저자는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떠나 보냈는데, 어머니의 마지막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어머니를 떠나 보낸 슬픔을 마음껏 표출하지 못한 채 살아오다가 이제서야 엄마를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그 시간을 갖는다.“억누른 슬픔은 관계의 장애물입니다.엄마에게 말하지 못한 미안함과아빠하고 풀지 못한 앙금은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채,다른 식구와의 관계에서 고개를 내밀곤 합니다.”40년 이상 마음에만 담아두었을 이야기를 들으면서그의 용기냄을 응원하고나 역시 많은 위로와 깨달음과 격려를 받았다.“끝내 가지 못한 제주도 여행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휠체어를 타고라도 갈 걸 그랬습니다.아쉬운 기억을 따뜻한 추억으로 바꿀 걸 그랬습니다.“투병 중인 상황이라 끝내 가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여행을 아쉬워하는 글을 읽으면서이런저런 핑계로 엄마에게 자주 연락조차 않는 나 자신을 훗날 후회할 것임을 깨닫는다.책에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나운서로서 느낀 말에 대한 다양한 생각, 그 외 책, 걷기, 여행 등의 경험에서 체득한많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어떤 것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고 또 어떤 것들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다.”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관심을 나타내고 눈을 마주치고다정한 말을 건네는 것은지금, 이 순간 당신이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표현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무뚝뚝한 내 성격에 조금만 더 용기내 보라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의외로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저자가 좋아하는 화가인 모지스 할머니는76세에 첫 작품을 그렸고80세가 넘어 뉴욕에서 전시회를 하며 이름을 알렸고 101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잡았다고 한다.(우리 집에도 이 분의 그림이 담긴 달력이 있는데무엇보다도 그림의 세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인생의 마지막 직업‘이라는 이 말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하고 싶은 것은 다 도전해 볼 생각이라니!!!삶을 대하는 새로운 자세에 기분 좋은 자극을 받는다.작가는 “언어는 거룩한 도구입니다.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도구입니다.”라고 말했는데,이 책이야말로 바로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