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복서
추종남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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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세계 프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살아 있는 전설 에스토마타를 단번에 KO 시킨 천재 소녀 복서, 이권숙.
천재의 등장은 세상을 바꾼다.
사회 곳곳에서 복싱 열풍이 불었다.
복싱 체육관은 회원들로 북적거렸고,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목에 글러브를 매고 다니는 것이 유행했다.

하지만 그녀는 복싱이 끔찍이도 싫었고,
은퇴를 선언한 후,
자신을 숨기며 유치원 보조교사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천재를 놔줄 수 없었던 복싱협회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태영에게 권숙의 복귀를 의뢰한다.
복싱을 완벽하게 그만두기 위해 태영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권숙.
과연 권숙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완벽히 복싱을 그만둘 수 있을까?

완벽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끔찍이도 그 일을 싫어하는 주인공…
설정부터 흥미로운 책이었고
흡입력있는 스토리로 한 번 읽으면 끝까지 보게 되는
재밌어서 술술 잘 익히는 책이었다. 한마디로 시간순삭!
지금 현재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는데
드라마로도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잘 할 수 있는 일 vs. 하고 싶은 일

이 두가지가 일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이던가!
많은 사람들이 둘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명쾌한 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저 개개인의 선택이고
옆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지지와 응원뿐.


- 마무리가 중요해!

권숙은 도망치다시피 은퇴를 선택했지만
복싱과 제대로 된 결별을 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된 시작도 하지 못하고 방황했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 <유퀴즈>에
‘김연아’ 선수가 나온 것을 보았다.
선수 시절 동안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은퇴한 지금, 한 치의 미련도 보이지 않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내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을
육아에 핑계대며 살아온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미련이 남는다.


- ps. 권숙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철용을 보면서
영화 <위플래쉬>의 ‘플레쳐’ 교수가 생각났다.
‘앤드류’의 재능을 끌어낸다는 명목 하에
폭언과 학대로 그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던…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학대이다.


p345 “중요한 건 네가 링 위에 어떠한 미련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네 안에 무엇이 있는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일 거야.”

p372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싸우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만으로도 이렇게 길이 열리고 있었으니까. 도망치지 않고 오늘 최선을 다하면 내일은 반드시 열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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