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상 의학의 탄생 - 의학적 시선의 고고학 ㅣ 이매진 컨텍스트 11
미셸 푸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이매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번역 아닌, 거의 개작 수준.
맨 처음 14-15쪽 내용을 영문과 한글 번역을 싣겠습니다. 책과 비교해서 보십시오.
(영문판의 반괄호는 원저자주, 밑줄 부분은 번역자 주 표시임)
This book is about space, about language, and about death; it is about the act of seeing, the gaze.
Towards the middle of the eighteenth century, Pomme treated and cured a hysteric by making her take 'baths, ten or twelve hours a day, for ten whole months'. At the end of this treatment for the desiccation of the nervous system and the heat that sustained it, Pomme saw 'membranous tissues like pieces of damp parchment...peel away with some slight discomfort, and these were passed daily with the urine; the right ureter also peeled away and came out whole in the same way'. The same thing occurred with the intestines, which at another stage, 'peeled off their internal tunics, which we saw emerge from the rectum. The oesophagus, the arterial trachea, and the tongue also peeled in due course; and the patient had rejected different pieces either by vomiting or by expectoration'1)
Less than a hunded years later, this is how a doctor observed an anatomical lesion of the brain and its enveloping membranes, die so-called 'false membranes' frequently found on patients suffering from 'chronic meningitis:'
Their outer surface, which is next to the arachnoidian layer of the dura mater, adheres to this layer, sometimes very lightly, when they can be separated easily, sometimes very firmly and tightly, in which case it can be very difficult to detach them. Their internal surface is only contiguous with the arachnoid, and is in no way joined to it.....The false membranes are often transparent, especially when they are very thin; but usually they are white, grey, or red in colour, and occasionally, yellow, brown, or black. This matter often displays different shades in different parts of the same membrane. The thickness of these accidental productions varies greatly; sometimes they are so tenuous that they might be compared to a spider's web..... The organization of the false membranes also displays a great many differences: the thin ones are buffy, like the albuminous skins of eggs, and have no distinctive structure of their own. Others, on one of their sides, often display traces of blood vessels crossing over one another in different direcitons and injected. They can often be reduced to layers placed one upon another, between which discoloured blood clots are frequently interposed2).
Between Pomme, who carried the old myths of nervous pathology to their ultimate form, and Bayle, who described the encephalic lesions of general paralysis for an era from which we have not yet merged, the difference is both tiny and total. For us, it is total, because each of Bayle's words, with its qualitative precisions, directs our gaze into a world of constant visibility, while Pomme, lacking any perceptual base, speaks to us in the language of fantasy. But by what fundamental experience can we establish such an obvious difference below the level of our certainties, in that region from which they emerge? How can we be sure that an eighteenth-century doctor did not see what he saw, but that it needed several decades before the fantastic figures were dissipated to reveal, in the space they vacated, the shapes of things as they really are?
이 책의 내용은 공간, 언어, 그리고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시선에 관한 것이다.
18세기 중엽쯤, 폼므는 한 히스테리 여성을 치료하는데 "꼬박10개월간, 하루 10시간 내지 12시간씩, 매일 입욕"을 하도록 해서 치유시켰다. 이 치료법은 신경계의 건조를 막고, 건조를 지속시키고 있던 열을 제거하기 위하여 의도되었던 것인데, 치료가 완료되었을 때, 폼므가 본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물기 가득한 양피지 쪼가리 같은, 점막의 부스러기가......가벼운 통증을 동반하며 떨어져 나왔고, 매일 오줌과 함께 배설되었다. 다음으로는 우측 요관이 벗겨지고, 같은 방식으로 통째로 나왔다" 또 다른 시기에, 장관[腸管]의 내막도 마찬가지로 "벗겨 떨어져 항문으로 나오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식도, 기관, 그리고 혀도 차례로 벗겨져서 구토, 또는 가래를 통하여 갖가지 부분들이 배출되었다 "
이로부터 100년도 되지 않아서, 한 의사는 뇌와 뇌막의 해부학적 손상을 다음과 같이 지각한다. 그가 본 것은 '만성뇌막염'에 걸린 환자에게서 흔히 보이는 '위막[僞膜]'이다.
"이 위막의 외표면은 경뇌막의 거미줄 층[거미막]에 접하여 있으며, 여기에 붙어 있는데, 때로 매우 느슨하게 붙어 있는 경우에는 쉽게 분리할 수 있지만, 어떨 때는 아주 꽉 밀착되어 있어서 떼어 내기가 쉽지 않다. 위막의 내표면은 거미막과 단순하게 인접하여 있을뿐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다......위막은 때때로 투명하다. 아주 아주 얇은 경우에는 특히 투명하다. 하지만 보통은 하얀색, 회색 또는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드믈게는 노랗거나 갈색, 또는 검은 색인 경우도 있다. 같은 막에서도 부분에 따라서 물질의 색조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연의 소산인 이 막은 그 두께에서도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거미줄에 비교될 만큼 아주 얇은가 하면....위막의 조성에도 또한 많은 차이가 있다. 예컨데, 얇은 위막은 의막성[義膜性]이어서 달걀 흰자의 단백질 박피와 비슷하며 자기 고유의 특징적 구조를 갖지를 않는다. 어떤 위막은 그 표면에 때로 혈관의 흔적을 보여주는데, 이 혈관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서 서로 교차되어 있고 충혈되어 있다. 위막은 가끔 중첩된 박편으로 환원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박편들 사이에 변색된 응고 혈액 덩어리가 끼어 있는 것도 드믈지 않다."
폼므의 문장은 신경 병리학상의 해묵은 신화들을, 그 구극적 형태까지 추구해간 것이고, 바로 앞의 벨의 문장은 진행마비의 뇌손상을 묘사한 것으로서, 벨이 이를 기술한 시대로부터 아직 우리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문장 사이의 차이는 극히 사소한 것이지만, 그러나 전면적인 것이다. 그 차이가 우리에게 전면적인 것은 왜냐면, 벨의 단어 하나하나가 그 질적인 정밀함을 가지고 우리의 시선을 항상적인 가시성의 세계로 이끌기 때문이다. 반면, 폼므의 문장은 지각의 뒷받침 없이 심상[心象]의 언어를 말한다. 이러한 명백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떤 근본적 경험일 것인가? 우리들이 가진 확실성이라는 것들은, 확신 이전의 지점에서 생겨나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것인데, 그런 확실성 이전의 지점에 있어서의 어떤 근본적인 경험이, 이상과 같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18세기 의사들은 자기가 눈으로 본 것을 보이는 그것으로서 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십년 뒤에 환상적인 형상들은 흩어지고, 그 비워진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사물의 윤곽이, 시각에 드러나게 되었다 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확증할 수 있을까?
1) P.폼므 '양성의 신경증성질환개론' P.POMME, Traité des affections vaporeuses des deux sexes(4e éd., Lyon, 1769) 제1권, 60-65쪽
2) A.L.J.벨 '정신질환신학설' A.L.J.BAYLE, Nouvelle doctrine des maladies mentales(Paris, 1825) 23-24쪽
<번역자 주>
language 영어의
language 에 대응되는 불어 단어는 langue와 langage가 있는데 여기서는 langage임. 소쉬르적 개념일 때는 한국에서는 언어활동이라 번역됨 (
http://blog.aladin.co.kr/mramor/3183123 로쟈의 저공비행)
die so-called 'false membranes' "소위「위막」이라는 대동(臺胴)"
arachnoidian layer of the dura mater 현대에는 거미막과 경뇌막은 질적으로 별개의 것으로 규정되고 있음
vaporeuses = 발산기성이라고 번역된다 - 프로이트 이전에는 신경증이 체내의 발산기 이상에서 온다고 보았다
번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각주는 번역도 안했고 그나마 주1의
Traité des affections 부 분은 띄어쓰기도, 철자법도 맞지 않군요. 그리고 이만한 책에는 색인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
blog.daum.net/jamzam/10 블로그에 에 서론부분 전체를 영어번역본, 일본어 번역본과 대조 번역해 두었습니다. ) - 최근에 (2009년 1월) 불어 원문을 입수하여 재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