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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오브제 -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
이재경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
《설레는 오브제》
이재경
갈매나무출판사
서강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후 번역가로 활동중인 이재경 작가의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목차
소소한 모두스 오페란디
일상의 궤도 밖에서
연상의 고리들
욕망의 부득이함
마음의 여러 이름들
이렇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마다 6개의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라는 책 표지의 글에 눈길이 머물렀다.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물건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작가의 이 말이 공감됐던 것 같다.
저자는 어릴때 물체 주머니를 채울 때처럼 ,
언제부터인가 작업과 생활에서 심상찮게 마주친 사물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가 언급한 물체 주머니란 단어에 내가 어릴 때 가지고 있던 물체 주머니가 생각났다.
별거 없는 주머니였지만 그 속에 담겨 있던 것들을 생각하며 어릴때 추억을 잠깐 떠올렸다.
저자는 책에서 30가지의 사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사물을 소개하면서 단어의 뜻, 사용되었던 시대의 배경, 그리고 작가의 사연을 담고 있다.
●종이인형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어릴적 동생과 함께 놀던게 생각났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많은 종류의 종이인형 중 하나를 고심 끝에 고른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위로 오리고 동생과 놀았던 기억에 미소가 지어졌다.
작가의 이야기처럼 인형 옷 중에 드레스가 빠지지 않았기에 무도회는 필수였고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며 한참을 놀았던 것 같다.
나중에 미미, 라라라는 이름의 마론인형이 나오기까지
종이인형은 어릴 적 추억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텀불러는 밑바닥이 넓고 편평한 잔을 통칭하는 것으로 높이는 다양하고,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것도 있고
고급스럽게 크리스털 세공을 한것도 있다.
지금의 텀블러는 술보다 커피와 가까운 물건이 됐기에 우리는 텀블러를
술잔보다 커피 용기로 인식하고 있다.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이 텀블러의 인식에 영향을 줬을 것 같다.
커피 전문점마다 신상 텀블러를 쓰고 있고 신상이 나오면 또 산다.
두번째 텀블러를 사는 순간,
지구에서 내 탄소 발자국을 줄여보겠다는
애초의 목표는 물 건너 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됐다.
그런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나팔축음기는 영어로 그래머폰이다. 그래서 미국 음반업계 최고의 상이 그래미상인 것이다.
지금은 소리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 압축하고 재생하기에 MZ세대는 축음기나 음반을
직접 본 사람이 드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작하는 축음기는 영화에서 간혹보는 게 다 인것 같다.
어릴때 집에 있던 다이얼식 전화기, 태엽 손목시계...
지금은 추억의 물건이 된 그때의 물건들이 생각난다.
●차통은 어떤 면에서 향수와 비슷하다.
운치에 대한 인간의 발상과 그걸 실현한 노동과 자본이 작은 용기 안에 있다.
차통에는 차나무를 키우고 찻잎을 말린 하늘과 바람과 흙과 땀이 담겨 있고
특히 시간이 향미로 변해 담겨 있다. 그리고 차가 다 떨어진 후에도 통에 차향이 남는다.
시간이 사람을 조금 더 기다려준다.
차통은 원래의 용도를 다한 후에도 녹을 훈장처럼 달고 추억과 앞날을 모아두는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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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오브제 는 페이퍼백, 갈색봉지, 에스프레소, 스콘, 플뢰르 드 리스... 등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물건부터 내게 낯선 물건들까지.
사물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과 함께
작가가 풀어내는 사연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기에 충분하며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거나 과거로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는 나의 설레는 오브제들을 오랫만에 꺼내봤다.
몇 개의 상자 속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보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와 함께 했던 물건들 속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 한 켠이 몽글몽글해 졌다.
#설레는오브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설레는 오브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