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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평점 :
나와 퓨마의 나날들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푸른숲

로라 콜먼 작가는 환경운동가로
영국에서 영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다가 2007년 볼리비아로 여행을 하던 중
야생동물 보호구역(생추어리) 자원봉사자로 일하다가
퓨마 '와이라'를 만나게 되었다.
그 후 2012년 영국 브라이턴에 기반을 둔
환경 예술 단체 ONCA를 설립한 후 예술가 지원, 지역사회 연대 등 환경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페르카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을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이 있다.
와이라, 테앙히, 코코, 파우스티노, 판치타...
책에는 각각의 동물들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나와 있어서
'아! 얘가 파우스티노 였지.' 하면서 책을 읽다가 한번씩 다시 찾아보곤 했다.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던 중 볼리비아의 야생 동물 보호구역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우연히 만나가 된 네 살 퓨마 '와이라'
태어난 지 열 달 쯤의 와이라는 사냥꾼의 총에 어미가 맞은 후 도시로 몰래 들왔다.
그 곳에서 와이라는 좁은 상자에 갇힌 채 재주를 부리도록 채찍을 맞고,
방치되었다가 영양 실조 상태로 이곳 파르케에 버려졌다.
와이라는 다른 퓨마를 만나 본적이 없었고,
사냥하는 법, 정글에서 살아가는 법, 경계하는 법,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 했던 시기에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강제로 엄마를 잃고, 이 모든 것들을 배울 수가 없었다.
퓨마!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야생 동물.
로라는 와이라와 처음 만나는 순간 죽을지도 모를 두려움과 동시에 기대감을 가지고 다가갔다.
"올라, 와이라(안녕, 와이라)."
정글의 초록빛과 같은 와이라의 눈과 마주치고
이것을 시작으로 둘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게 된다.
빨리 떠나고 싶었던 파르케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이 되었고,
로라와 와이라는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서로를 믿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믿음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로라는 와이라를 더욱 사랑하게 됐으며
온 마음을 다해 와이라를 믿게 된다.
이런 둘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책은 동물들과의 따뜻한 교감과
학대 받은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이야기만 다루고 있는게 아니라
개발이란 이유로 숲이 파괴되고,
벌목 트럭에 동물이 죽고,
해마다 일어나는 산불과 못 본 척 방관하는 정부,
기후 변화 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습식 수채화를 그릴 때 물을 머금은 도화지에
작은 물감 한 방울이 점점 퍼지면서 하얀 도화지를 물들이듯
로라와 와이라가 서로에게 마음을내어주는모습이 그러했다.
따뜻한 사랑과 잔잔한 감동 그리고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나와퓨마의나날들
야생동물들은 애완동물이 아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야생 동물들이
마음껏 달리고 하늘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본다.
사랑해.
갈라지는 목소리로 나직이 말해본다.
p318
"퓨마들은 행복할 때마다 '먀우'하고 운다.
"와이라!"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아해할 수 없는 감정.
너무나 커서 불쑥 두려워지고, 우는 동시에 춤추고 싶어지는 감정.
나는 와이라에게 손을 뻗으며 조용히 쿡쿡 웃는다.
와이라가 몸을 동그랗게 구부려 나의 손에 파묻힌다.
나는 솜털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운 목을 쓰다듬는다.
행복하게 그르렁하는 진동이 나의 피부 층을 뚫고 전해진다.
p28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