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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최은미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평점 :
마주
최은미 /창비출판사

#마주 는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펜테믹 속에 살았던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코로나 공포에서 집안에만 갇혀지내던 그때.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확진자의 동선이 모두 공개되어
동선이 겹친 것만으로도 너무나 불안했던 그 시절로 나를 데려가는 것 같았다.
문을 닫는 상가들은 늘어나고
아이의 마스크를 살 수 없어서 발을 동동 구렀으며,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
불안이 가득하고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간.
주인공 나리는 비누와 초를 만드는 공방을 하며 13살 은채를 키우고 있고,
그녀와 친한 수미는 14살 딸 서하를 키우고 있다.
그러다가 수미가 코로나 확진자로 장기 입원하고
나리는 잠복 결핵 양성 판정과 공황장애를 겪게 된다.
결핵에 감염 된적이 없는 나리는 그 원인이 만조 아줌마일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어릴 때 방학이면 함께 지냈던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만조 아줌마를 찾아간다.
그리곤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만조 아줌마는 비탈밭에서 서서 그런 내 팔을 연신 쓸어내렸다.
만조 아줌마가 어떤 말을 한다해도
나는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만조 아줌마는 내게 그 말을 했다.
열 두살의 내게 그 말을 들려주었다.
나리 니 탓이 아니라고, 너를 그렇게 둬서 미안하다고." (p254)
나리는 만조 아줌마의 양조장에서
자기가 은채를 출산한 날에 담궈진 술 항아리를 본 순간
자기를 바라보는 수미를 마주하게 된다.
마주한다는 것...
회피하거나 묻어 두기만 한다면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없는 것이기에
마주한 후에야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감정이든, 피하고 싶은 과거든, 인간관계든 말이다.
비탈과수원의 사과들, 딴산에서 일군 사과밭, 달콤한 사과향기, 노란 민들레...
이 모든 것들이 눈에 그려지고 코끝에 향기가 전해지는 듯한 #마주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던 그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최은미 작가의 글 좋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