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의 시간 길벗어린이 문학
그로 달레 지음, 카이아 달레 뉘후스 그림, 공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오소리의 시간》


그로 달레 글
카이아 달레 뉘후스 그림
공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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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은 풀밭을 뛰어다니며
하루가 공기처럼 가벼운 날을 보내는 아이예요.

학교에 갈 날을 기다리며
내 책상, 내 자리, 내 교실이 생긴다는 생각에 앞으로 펼쳐질 학교 생활을 잔뜩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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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핌이 학교에 다녀온 뒤로 문제가 생겼어요.

학교에 가야하는데 배 속이 무겁고, 머리엔 자갈이 꽉 찬 것 같아요.
머리와 배가 아프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죠.


학교 가기가 힘들어 아프기까지 한 핌은 병원에 가게 되고,
의사선생님께서 알려 준대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어 봤어요.
하지만 여전히 배 속이 뻐근해요.


"모든 아이는 학교에 가야 해"
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핌은 학교로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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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핌은 복도, 운동장에서 들리는 온갖 시끄러운 소리와 고함소리들을 들으며
의사선생님이 가르쳐준 숨쉬기를 하고,
숫자를 세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핌은 눈을 꾹 감고 오소리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곳으로 책상 밑을 찾아요.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동굴과 같은 곳으로요.

하지만 친구들에게 바로 들키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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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핌은 시끄러운 소리가 가득한 학교에서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학교 뒤쪽!

조용하고 나무와 덤불, 바람, 풀밭이 있는 이곳에서
오소리로 변한 핌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핌을 발견한 선생님은 운동장에 있어야 한대요.
집에서는 엄마가 속상하고 실망하고 화가 난 목소리로 핌을 나무랐어요.
오소리가 된 핌은 침대 밑으로 더 깊이깊이 들어가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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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핌에게 아빠가 다가와요.

"핌이구나, 거기 있었네."
"그거 알아? 어릴 때 아빠도 학교에 가기 싫었지."
"나도 체육이 싫었거든, 질색이었어!"

예상치도 못한 아빠의 고백을 들은 핌은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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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의시간 은

학교에 가기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요.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한 모습이 오소리로 변한 핌의 커다란 눈에 나타나요.

학교에 가기가 너무나 힘든 핌에게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선생님은 안전을 위해 홀로 떨어져 있지말고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라고 해요.

이런 핌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아빠의 고백은 핌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였어. 아빠도 나처럼 학교 가기가 싫었다니...'
아마도 핌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아빠의 깜짝 고백으로 인해 핌은 학교에 가기 싫었던 이유들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을 수 있었어요.
아빠는 핌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교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교가 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요.
그로인해 핌은 조금씩 학교에 적응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도 괜찮아, 학교를 싫어해도 돼."?
핌의 아빠처럼 나도 이런 말을 아이에게 해 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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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낯선 환경을 힘들어 할 때 꼭 해야하는 것이라고,
다른 아이들은 괜찮은데 왜 우리 애만 그럴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핌의 아빠처럼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새학기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을 해야 하죠.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친한 친구와 반이 나뉘고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해요.

이런 과정이 힘든 오소리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 오소리들을 응원하는 그림책

#길벗어린이 #오소리의시간 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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