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믐날 밤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허구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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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믐날 밤》

방정환 글
허구 그림
장정희(방정환연구소장) 해설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
길벗어린이

방정환 (1899~1931) 선생님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는 1921년 5월 1일 천도교 소년회를 1923년 제1회 어린이 날을 전국 규모로 개최함으로
'어린이날'을 확대 정착시켰어요.
일제 식민 치하에서 학대받던 우리나라 어린이를 위해 수많은 일을 하신 분이지요.


<4월 그믐날 밤> 표지를 보는 순간 와~하는 감탄사가 나왔어요.
그림이 너무 예쁜거예요.

예쁜 꽃이 가득핀 어느날 밤 저멀리 제비가 자전거를 타고 한 아이에게 소식을 전하러 와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너무 궁금해서 얼른 아이랑 읽어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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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중.
깊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밖에 아무 소리도 없는 고요한 밤중이었어요.

이렇게 깊은 밤에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었어요.
어두운 마당에 가만히 앉아 별을 볼수록 세상은 더욱 고요했어요.

어디서인지 가늘게 속살속살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가만히 들어보니 그것은 담 밑 풀밭에서 나는 소리였지요.

곧 새벽이 되는데 꿀떡을 아직 못 만들었다며
걱정하는 보랏빛 치마를 입은 앉은뱅이 꽃의 혼이었어요.
이번엔 꿀떡은 만들었는데 내일 새들이 음악할 자리를 아직 못 정했다며
얘기하는 보라 옷을 입은 진달래꽃.

노란 젓나무꽃은 음악 할 자리를 정해 뒀다고 하고
복사꽃은 새 옷만 입으면 된다며 기뻐하는 모습이에요.

무도장을 꾸미느라 바쁜 개나리꽃,
술을 담그는 할미꽃, 심부름을 다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아가 꽃들도 있어요.

개구리가 끄는 인력거를 타고 온 새끼 참새는 꾀꼬리가 목 병이 나서
내일 독창을 못하게 할 것 같다는 소식을 가져왔어요.
모두들 걱정이 되어 약으로 꿀 한 그릇을 참새에게 주어 보내요.
참새가 돌아 간후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를 타고 온 제비가 5월이 오는 줄 모르고 있는
꽃과 벌레들을 깨우고 왔어요.

"고요하게 평화롭게 5월 초하루의 새 세상이 열리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5월 초하루

온갖 꽃과 새들이 5월의 노래를 부르고
나비가 춤을 추고
온 세상이 5월을 위해 기다리고 준비한 잔치가 열려요.

"5월 초하루는 참말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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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그믐날 은
1924년 <어린이> 5월호에 실린 방정환 선생님의 창작동화로
이번에 허구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출간 됐어요.

지금은 어린이 날이 5월 5일이지만
처음 어린이 날이 제정되었을 때는 5월 1일이었어요.
이 날을 위해 온 세상이 5월을 맞이할 준비를 해요.

'나'라는 아이는 관찰자로 온 세상이 5월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꽃과 새, 나비...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다투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요.
어려움에 있는 꾀꼬리를 도우며 5월 잔치를 준비하는 모습이 따뜻해 보여요.

그믐날은 가장 어두운 날이지요.
어린이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못하던 시대를 그믐날에 빗대어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5월의 초하루 즉
'어린이 날'을 이전에 없던 새 세상이 열리는 날로 표현하고 있어요.

5월의 예쁜 꽃처럼, 춤추는 나비처럼, 노래하는 새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기를 표현하고 기쁨을 느끼길 바라는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책의 말미에 방정환연구소 장정희소장님의 작품해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올해가 어린이 날 100주년이네요.
어린이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4월그믐날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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