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믐날 밤》방정환 글허구 그림장정희(방정환연구소장) 해설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길벗어린이방정환 (1899~1931) 선생님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그는 1921년 5월 1일 천도교 소년회를 1923년 제1회 어린이 날을 전국 규모로 개최함으로'어린이날'을 확대 정착시켰어요.일제 식민 치하에서 학대받던 우리나라 어린이를 위해 수많은 일을 하신 분이지요.<4월 그믐날 밤> 표지를 보는 순간 와~하는 감탄사가 나왔어요.그림이 너무 예쁜거예요.예쁜 꽃이 가득핀 어느날 밤 저멀리 제비가 자전거를 타고 한 아이에게 소식을 전하러 와요.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너무 궁금해서 얼른 아이랑 읽어 봤답니다.-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중.깊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밖에 아무 소리도 없는 고요한 밤중이었어요.이렇게 깊은 밤에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었어요.어두운 마당에 가만히 앉아 별을 볼수록 세상은 더욱 고요했어요.어디서인지 가늘게 속살속살하는 소리를 들었어요.가만히 들어보니 그것은 담 밑 풀밭에서 나는 소리였지요.곧 새벽이 되는데 꿀떡을 아직 못 만들었다며 걱정하는 보랏빛 치마를 입은 앉은뱅이 꽃의 혼이었어요.이번엔 꿀떡은 만들었는데 내일 새들이 음악할 자리를 아직 못 정했다며 얘기하는 보라 옷을 입은 진달래꽃.노란 젓나무꽃은 음악 할 자리를 정해 뒀다고 하고복사꽃은 새 옷만 입으면 된다며 기뻐하는 모습이에요.무도장을 꾸미느라 바쁜 개나리꽃, 술을 담그는 할미꽃, 심부름을 다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아가 꽃들도 있어요.개구리가 끄는 인력거를 타고 온 새끼 참새는 꾀꼬리가 목 병이 나서내일 독창을 못하게 할 것 같다는 소식을 가져왔어요.모두들 걱정이 되어 약으로 꿀 한 그릇을 참새에게 주어 보내요.참새가 돌아 간후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를 타고 온 제비가 5월이 오는 줄 모르고 있는 꽃과 벌레들을 깨우고 왔어요."고요하게 평화롭게 5월 초하루의 새 세상이 열리어 가는 것이었습니다."드디어 5월 초하루 온갖 꽃과 새들이 5월의 노래를 부르고 나비가 춤을 추고 온 세상이 5월을 위해 기다리고 준비한 잔치가 열려요."5월 초하루는 참말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이었습니다."-#4월그믐날 은 1924년 <어린이> 5월호에 실린 방정환 선생님의 창작동화로이번에 허구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출간 됐어요.지금은 어린이 날이 5월 5일이지만 처음 어린이 날이 제정되었을 때는 5월 1일이었어요.이 날을 위해 온 세상이 5월을 맞이할 준비를 해요.'나'라는 아이는 관찰자로 온 세상이 5월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꽃과 새, 나비...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다투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요.어려움에 있는 꾀꼬리를 도우며 5월 잔치를 준비하는 모습이 따뜻해 보여요.그믐날은 가장 어두운 날이지요.어린이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못하던 시대를 그믐날에 빗대어 얘기하는 것 같아요.그리고 5월의 초하루 즉 '어린이 날'을 이전에 없던 새 세상이 열리는 날로 표현하고 있어요.5월의 예쁜 꽃처럼, 춤추는 나비처럼, 노래하는 새처럼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기를 표현하고 기쁨을 느끼길 바라는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책의 말미에 방정환연구소 장정희소장님의 작품해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올해가 어린이 날 100주년이네요.어린이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4월그믐날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