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는 아버지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현덕 지음, 김환영 그림, 원종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해설이 더해진 20주년 개정판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글/김환영 그림/원종찬 해설/길벗어린이

우리 시대의 영원한 고전 현덕 작가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 를 만나게 됐어요.




한날 소학교를 졸업한 경환이는 서울로 상급 학교를 가고 바우는 집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틈틈히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요.

바우는 상급 학교로 간 경환이와 자기 처지를 생각할 때면 억울하기도 하고 경환이가 부럽기도 했어요.

사실 소학교 시절에 바우의 성적이 경환이 보다 좋았거든요.

하기 휴가를 온 경환이는 서울이랑 자기가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자랑을 하며 잡된 유행가를 부르고 나비를 잡으러 다녔어요.
바우에게 그 꼴이 곱게 보일리 없었지요.

호랑나비 한 마리가 밤나무 가지에 앉은 걸 바우가 쉽게 잡아요.

" 넌 무슨 까닭으로 어린애들을 몰고 다니며 앰한 나비를 못 살게 하는 거냐?"
" 누가 장난으로 잡는 거냐? 학교서 숙제를 냈어. 동물 표본을 만들어 오라구."

바우는 이것 너 줄까, 하는 시늉으로 경환에게 두어번 겨누다가 그대로 공중으로 날려 버렸어요.


경환은 나비를 쫓아갔지만 못 잡게 되자 구두 신은 발로 한창 참외가 열기 시작하는 넝쿨을 짓밟으며 이리 저리 뛰었어요.

그것을 본 바우눈이 뒤집혔지요.
참외밭은 햇곡식이 나기 전까지 바우 식구들의 식량을 거기다 예산하고 있는 것이었거든요.

" 넌 남의 집 농사 결딴내두 상관없니, 인마?"

"너희 집 참외 넝쿨은 그렇게 소중히 알면서, 어째 남의 나비 잡는 건 훼방 노는 거냐? 나두 장난으로 잡는 건 아냐"

둘은 이렇게 싸우게 되었어요.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고 마름집인 경환이 부모님이 소작인인 바우 부모님을 불러요.
경환이네를 만나고 온 아버지는 다짜고짜 바우에게 어서 나비를 잡아서 경환이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년부터 땅을 부칠 수가 없을 거래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바우는 그런 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해요.

경환이에게 사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바우에게 계속 사과하라고 종용하는 아버지.

급기야 바우는 가출을 해서 고학으로라도 공부를 해 볼 생각까지 하게 되요.


그런데 메밀밭에서 똑똑지 못한 걸음으로 밭두렁을 돌며 나비를 잡는 아버지 모습에 바우는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해요.

그 아버지가 불쌍하고 정답고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운 일이든지 못 할 것이 없을 것 같아요.

바우는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마음을 가슴 가득히 참으며 메밀밭을 향해 소리쳐요.

"아버지_____"
"아버지_____"
"아버지_____"




《나비를 잡는 아버지》
가슴 저릿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바우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아버지는 사실 바우의 잘못이 아닌 걸 알았을 거예요.
'서울 가서 공부한 것이 나비 잡는다고 남의 집 참외밭 결딴내는 거냐고' 라며 혼잣말을 하거든요.

하지만 땅을 부치려면 어쩔 수 없으니 바우에게 사과하도록 종용한 것 같아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어요.

《나비를 잡는 아버지》 에서는 부성애뿐만아니라 불합리한 사회의 모습 또한 보여줘요.
경환이와 바우의 싸움이 마름과 소작인의 불공정한 대립 관계를 보여주는 것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원종찬 교수의 작품 해설과 김환영 작가의 새로 그린 그림이 수록 된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나비를 잡는 아버지》 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