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런 책은 니가 처음이다. 가난과 자의식의 화학작용전혀 새로운 어떤 것의 탄생. 읽는 내내 내장을 흝는 것 같은 굶주림의 고통을 나도 같이 상상하면서 느꼈다. 상상하려고 애쓰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그렇게 됐다. 그리고 상황 상황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자의식과 체면. 아 제발... 그러지 말지..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내려놓을 수 없는 나 자신이 얼마나 버겁고 무거웠을지 그런 굶주림에 처해본 적은 없지만 그 또한 상상이 되었다. 참. 한결같다. 이게 재능인 건가.. 노력인 건가진심으로 궁금해졌다. 크누트 함순은 어떤 사람인가.
별점 되게 짠데 특별히 네 개. SF 장르에 약간의 공포가 있다. 영화고 소설이고... 어쩌다 보게 되면 멀미가 난다. 내가 지금 딛고 있는 현실과 출렁이는 상상의 오차만큼어지럽고 메스껍고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멀미와 현기증을 감내하면서꾸역꾸역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덮어버리기엔 현실의 기묘한 쌍둥이같은 느낌 때문에. 현실에서 풀리지 않을 이 문제들을작가는 상상에서나마 어떻게 풀었을지 좀 간절한 기분이 들었다. 판타지의 형식을 빌었다고는 하지만작가의 현실적인 고민이 여기저기 묻어나는 이야기들에그것을 이질감 없이 형상화해낸 솜씨에자극받고. 즐거움을 느꼈다.
어느 해 여름방학 변영주감독의 책과 전경린의 소설을 읽었다. 그때 내 인생은 조금 바뀌었다. 전경린은 내게 스무살은 그래도 된다고 위로해주었고 변영주감독은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하려면 하기 싫은 일 백 가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 여름방학에 나는 백 가지 싫은 일을 감수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 하나가 무엇인지를 골똘히 찾아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나보다.이순원과 전경린의 글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김경욱은 현학적이고 김훈은 뜬구름을 잡으며 다른 이들은 너무 신비감이 없달까... 뭐 어찌됐든 녹록치 않은 삶이다.
옴마야 진짜 전위적..김중혁 작가가 소설리스트에서 극찬을 했던 작품이라 읽어봤더니... 정말 정말 특이했다. 정말... 아무나 못 쓸 것 같은 작품.우리나라 같으면 모든 주인공들이 파멸로 치닫을 것 같은 이른바 `천벌을 받을` 근친상간이라는 소재를 이토록 감각적으로 게다가 흡인력 넘치게 그려내었다는 게 진짜 멋졌다. 나보코프의 `롤리타`와 마르그라트 뒤라스의 `연인`을 생각나게 하지만... 그와는 또다른 매력, 재기발랄하고 섬세하면서도 기분나쁘거나 역겹지 않을 수위의 묘사.. 은유.. 그건 분명 특별했다. 역시.. 일본은 선진국 ㅋ 우리나라같으면 작가도 작품도 완전 매장당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