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내 아이가 읽는 책 7
아라이 료지 그림, 호타카 쥰야 글, 구혜영 옮김 / 제삼기획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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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원숭이 의사와 뱀 간호사가 일을 하는 종합병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요. 뱀 간호사의 멋진 변신과 활약이 아이들을 즐거운 상상 속으로 안내합니다. 뱀 간호사가 약을 조제하는 기구로 변신하기도 하고, 효과가 빠른 주사로 변하기도 하고, 키, 머리와 가슴 둘레를 재는 자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서 기차놀이용 끈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가 아픈 돼지를 위하여 돼지의 위속에 들어가서 구부러진 못을 빼오기도 하고 코끼리의 막힌 코를 시원하게 뚫어주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젖은 옷을 말려주는 빨랫줄 역할을 할 때입니다. 뱀이라는 동물의 특징을 이용하여서 아이들에게 병원이 무서운 곳이 아니라 즐거운 곳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합니다. 페이지당 글자가 많지 않고 삽화도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게 유머스럽고 일본 그림책 분위기가 풍깁니다. 이 책의 출판사가 저에게는 생소해서 이 책을 선택할 때 괜찮을지 걱정되었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괜찮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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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에게도 리듬이 있다 -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창기의 아이마음 읽기
김창기 지음 / 풀빛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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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작가에 대한 관심입니다. 우리 엄마 세대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그룹 동물원의 핵심멤버가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 책을 내놓았다니 참 신선했습니다. 전에도 어느 유명한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책을 읽어 본적이 있었는데 그 책에 비해서 훨씬 마음에 듭니다. 작가가 아이의 발달에 리듬이 있다는 주장을 기본으로 해서 출발한 이 책은 읽기 편하면서도 조금은 생소한 육아이론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가 자신의 다섯살 배기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잘 표현되어 있어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저희 집 아이들을 대했던 행동들에 대해서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저희 큰 아이가 너무 순하고 착하게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평소에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다 저의 잘못된 육아 방법으로부터 출발한 것이고 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던가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의 한가지 소제목 다음에는 간추린 내용을 적어 놓아서 머리속으로 정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육아서적들을 읽다보면 아이들 키우는 일이 점점 더 어려운 숙제로 다가오니,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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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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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마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그림책 작가는 앤써니 브라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적인 묘사와 감동을 주는 스토리, 그리고 가끔씩 나타나는 특유의 유머가 잘 살아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저도 좋아해서 이 작가의 책이라면 일단 믿고 구입을 하게 됩니다. 저희 집에도 앤써니 브라운의 책이 여러 권 있는데 이 책도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성격이 완전히 딴판인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라서 이 책은 저희 집처럼 자매만 있는 집보다는 그래도 이 책과 똑같이 남매가 있는 집이면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터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 따뜻하게 감쌀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정말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의 마음과는 반대로 늘 둘이서 투닥투닥거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저희 아이들에게도 어떠한 그들만의 경험이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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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왕 바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
장 드 브루노프 지음, 김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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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김새부터 눈에 뜨입니다. 책 크기가 어찌나 큰지 저희 집 책꽂이에는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아서 옆으로 뉘여서 올려 놓았습니다. 책 사이즈가 이렇게 대형이다보니 그림을 보아도 아주 시원시원하고 글자도 큼직한 것이 좋습니다. 마치 늘 텔레비젼 수상기로만 보던 영화를 간만에 극장에 가서 보는 기분이지요. 책의 종이질도 아주 빳빳합니다. 보통 아이들 스케치북 두께 정도라서 행여나 책이 찣어질까 걱정할 필요가 덜하네요. 이 책의 주인공인 코끼리 바바가 프랑스에서 꽤나 유명한 캐릭터라고 들은듯한데 그래서인지 외국 서적들을 검색해보면 시리즈로 다양하게 출판되었더군요.

이 책의 시작은 조금 슬픕니다. 사냥꾼의 총에 맞아서 바바의 엄마가 죽고 바바는 너무 무서워서 마구 도망을 치다가 도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바가 멋지게 초록색 옷을 차려입고 자동차도 몰고 사진도 찍고 목욕도 하며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은 아주 귀여워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조금은 색다른 생활도 재미있지만 코끼리 바바는 역시 고향인 자연을 잊지 못하여 슬퍼합니다. 그래서 멋진 모습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결혼식도 하고 코끼리 왕으로 추대됩니다. 이 책의 마무리는 코끼리 바바가 왕이 되어서 펼쳐지는 새로운 속편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로 끝이 납니다. 책의 삽화도 총천연색 칼라가 아니라 마치 마들렌느 시리즈처럼 차분한 느낌의 색채로 표현되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줍니다.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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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엎드려! - 이야기그림책 6
미레이유 달랑세 지음, 임혜정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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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세살 때인가 크리스마스때 구입한 책입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훓어보고 나서 스토리도 짤막한 편이고 아이가 좋아하는 곰들이 등장해서 선택한 것이었는데, 받아보고 나서 조금 실망한 책입니다. 그런데 여섯살이 된 지금 아이가 혼자서 더듬더듬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워하곤 합니다.

이 책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아빠곰과 아가곰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었습니다. 혹시나 아가곰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물을 함부로 다루어서 망가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아빠곰은 아가곰에게 만지지 말라고 자꾸 주의를 줍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아빠곰을 도와주고 싶은 아가곰은 자꾸만 실수만 계속하게 되고요. 결국 아가곰은 혼자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데 아빠곰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납니다. 트리 제일 위에 달아야 하는 별을 아가곰이 달아주었으면 하는 아빠의 바램과 함께요. 아가곰은 자랑스럽게 아빠곰에게 엎드리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제목인 '아빠, 엎드려'가 이들 곰 부자의 화해 순간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스토리는 괜찮은데 문장들이 단순한 편입니다. 수식어도 거의 없고 열글자 내외로 끝나는 수준이지요. 그래서 간단한 문장이 책을 읽어주는 엄마를 조금 맥이 빠지게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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