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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쉬통 어딨어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 그린북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에게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면서 엄마의 조급한 마음때문에 윽박도 많이 지르고, 매도 들고 했었던 이유 때문인지 아이가 대소변을 가릴줄 알게 되었으면서도 실수를 하는 일이 많았다. 아이에게 대소변 가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줄 알면서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이해했으면서도 엄마인 나의 욕심만으로 아이를 힘들게 했었던 것을 이제야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배변훈련 관련 책을 많이 보여주게 된다. 그중에 한권이 이 책이다.
겉표지에 프랑스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는 마크도 붙어있다. 주인공 아이가 꿈속에서 비가 주룩주룩 흘러 내리는 것을 보고 있음과 동시에 아이는 자신이 쉬가 마렵다는 것을 깨닫고 잠에서 깨어난다. 잠에서 깨어나 쉬통을 찾아 온집안을 헤매게 되는데 이것이 아이가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인 것 같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쉬를 꾹 참고 일어나서 변기에 앉는 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어려운 일인지 표현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변기를 찾아 볼일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가 쉬하느랴고 묻자 아이는 응가하고 있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아이가 겪는 배변훈련의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서 엄마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