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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보기엔 하루키 그 특유의 툭툭 던지는 듯한 '아무래도 좋아, 날 내버려둬'같은 문체라던지 아니면 등장인물들의 폐쇄성이라던지, 그런건 여전한 듯하다. 아마도, 하루키의 소설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성으로 똘똘 뭉쳐진 그런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래도, '벌꿀파이'에서 쥰페이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설을 쓰자고, 날이 새어 주위가 밝아지고 그 빛 가운데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꼬옥 껴안고, 누군가가 꿈꾸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소설을 쓰자고 결심할때. 나도 약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실 상실의 시대 마지막장을 넘길 땐, 약간 마음이 서늘해졌기 때문에. 이제 그렇게 변한 하루키가, 정말 얼마나 환한 빛같은 소설을 쓸런지, 내심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