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놀란, 창희의 유학작전
허창희 지음 / 산성미디어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는 책을 집어든 것을 후회했다. '난 수영도 잘 했고 테니스도 선수 수준이었고 중국어, 영어는 탁월했고 게임도 수준급이었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좋았으며 악기도 몇 개 연주할 줄 알았었다-' 등의 자기 자랑이 몇 페이지고 계속 되는 것을 보면서, 자화자찬하려고 자서전을 펴낸 건 아닐텐데 하고 짜증이 났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왜 그런 무지막지한 자기 추켜세우기가 필요했었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창희처럼 모든 면에 탁월한 학생은 획일적인 교육 방식을 강요하는 한국 교육과는 맞지 않았다, 그런 뜻이려나?

여하튼 융통성없는 학교 교육에 실망한 창희가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노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역시 꽤 재밌었다. 재밌었다, 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려나. 하지만 난 어차피 미국 유학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심심풀이로 이 책을 봤기 때문에 재밌으면 그저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 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듯 (당연하겠지) 미국 10대 명문고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책에 언급된 '7막 7장' 역시 읽은 기억이 있다. 저자가 자신의 모교이자 케네디가 거쳐간 학교인 초트를 얘기하는 걸 보고, 어허-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것을 보니 미국 명문고의 역사는 깊고,...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대단했다. 한국 고등학교와 자꾸 비교하게 되지만, 얼마전 읽은 '부자 교육 가난한 교육'을 떠올려보면 그런 사립 명문고가 마냥 좋은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부러웠다, 그런 좋은 교육 환경은.

나는 창희가 미국 명문고에 입학한 다음의 생활도 책에 나와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아무튼 창희군이 좋은 성적을 거둬 아이비 리그에 입학했으면 좋겠다. 학비 걱정 없이 무사히 학교 마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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