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의 세상 읽기
유시민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 검열의 영역은 매우 넓다. 우선 우리 나라 언론의 못난 곳을 들추어내는 글은 곤란하다. 특정 언론사를 꼭 집어 비판하는 건 더 더욱 안 된다. 글을 실어주는 신문사나 잡지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기업을 공격하거나 그 언론기업에서 힘있는 사람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정치인을 '씹는' 것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중략)...이렇게 숱한 지뢰밭을 피해 조심조심 쓰다 보면 결국 칼럼이라는 것이 귀 빼고 뭐 뺀 당나귀꼴이 되기 십상이다.'

- 에필로그에서의 작가 후기인데, 이런 푸념 소리를 보고 있자니 꼭 선생님들의 입장과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면 애들 내신이 뚝뚝 떨어져 곤란하고, 그렇다고 마냥 쉽게 내자니 이것 역시 형평성이 없고. 뭐 좀 이상한 비유이긴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냥 마냥 쉽게 쓱쓱 읽어 내려가기에는 약간 벅찬 책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꽤 재밌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주장들만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독기'가 있다는 평을 듣다니? 약간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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