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뒤를 이은, 천재가 아닌 인물이 천재가 도달하지 못한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수가 있는가.'뒷 표지에 인쇄된 문장인데, 아우구스투스의 고뇌랄까 - 그런 것을 잘 표현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렇지 않게, 말 몇 마디와 손짓 하나로 모든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붙잡아 둘 수 있는 탁월한 사교성과, 세기의 명장으로 꼽힐 정도의 전투력과, 명민한 두뇌를 모두 갖춘 희대의 천재 카이사르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선택한 사람이 바로 이 아우구스투스였던 것이다. 카이사르가 암살되고 18살의 나이에 덜컥 그의 성을 물려받게 된 아우구스투스가 겪어야 했던 그 수많은 일들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아우구스투스는 준수한 용모에 지성까지 갖춘 인물이었지만 건강하지 못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언변가 타입도 아니었다. 게다가 전쟁에 나갔다 하면 지는 형편없는 총사령관이었다. 그런 인물이 어떻게 로마 최고의 지위에 올라 자신의 정치 의지를 끝까지 관철시킬 수 있었는지 - 그리고 로마가 자신이 세운 길로 나아가게 했는지, 아우구스투스의 활약상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