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와 떠나는 상실의 시대로의 여행
이카와 타츠로 지음, 박경민 옮김 / 이손(구 아세아미디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다른 나라에서 물 건너온 책을 읽으면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난잡한 번역이다. 내용이 난해한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독자를 힘들게 하고 본래 책의 질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난해한 번역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썩 잘 됐다고 하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궁극의 파편이라고도 할 만한 장면이 의식할 수 없는 어딘가에 보존되어 있다. 하나의 영상은 초영상(영상의 죽음)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차원 해상에 불과한 이상, 영상의 내부에 회수되지 않는 시선이 보류되어 있어야 한다.」 바로 이런 문장들, 말 그대로 문장을 주물러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하는 듯한 이런 문장들을 난 싫어한다.

하루키 비평서, 라고 해서 꽤 기대를 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하루키와 떠나는 상실의 시대로의 여행'이라는 비평서치고는 서정적인 제목이 말해주듯 이것은 비평이라기보단 찬가라고 말하는 게 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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