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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영어
김선영 지음 / 그린비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공개한다.
1. 문법적 기반을 닦아라.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들이 십수년이 지나도 단어 나열식의 콩글리쉬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문법적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문법이 제대로 닦이지 않은 영어는 무너지기도 쉽다.
2. 말을 해라. 어색해도 능숙치 않아도 자꾸 말을 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3. CNN 뉴스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정작 미국 영화를 볼 때는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그것은 그들이 미국 생활 영어의 2,30%를 차지하는 슬랭 - 즉 속어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펄떡펄떡 살아있는 영어를 하고 싶다면 슬랭을 익혀라.
여기서 1,2번은 얼마전 본 이보영의 책(미국에서 살다 오셨나요?)에서 소개한 방법과 같다. 그러나 3번은 정반대이다. 이보영은 슬랭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고 변화하는 것이므로 익힐려면 끝이 없다며 슬랭에 집착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누구 말을 듣는 것이 옳은 것일까-.
여하튼 그런 복잡한 문제는 생각하지 말고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슬랭을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문법같은 건 조금도 언급하지 않고 그저 재밌게 매끄럽게 웃기는 예문과 함께 수많은 슬랭들을 소개한다. 단순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읽는 사람의 머리에 넣어주려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을 Hand-to-Mouth life라 한다. 손으로 번 것(Hand)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Mouth) 인생이다.」 이렇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을 듣다보면 애쓰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고 예문도 덧붙인다. 「I'm getting tired of this hand-to-mouth life! But I can't help it.」
깔끔한 디자인에 재밌는 설명이 곁들어진 이 책을 슬랭을 익히려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