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잔혹한 이야기들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믿거나 말거나'류의 책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던 때가 있었다. 뭐 몇십년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오던 여자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번쩍 눈을 떠서 일어났는데 옛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느니, 몇십키로그램을 다이어트 하고 나자 가죽이 늘어졌다느니,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다. 읽는 쪽에서도 별다른 긴장을 하지 않고, 허어? 그래? 과연 그럴까? 하며 슬슬 읽어나가는 책인 것이다.(아마도 쓰는 쪽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랑스의 잔혹한 이야기들'이라는 꽤 구미를 끄는 제목의 이 책 역시 마찬가지 계열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잔 다르크는 사실 화형당한 것이 아니라 살아 남아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보냈다는 둥, 프랑스의 생 제르망 백작이란 사람은 몇백년간 살아있어 모르는 것이 없었다는 둥, 씨도 안 먹힐 얘기들이 마구마구 늘어져 있다.

뭐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의 중세풍 연장이려니- 새로운 경험이려니- 하고 읽어나가면 마음 편하겠지만 역시 '영양분 없는 독서'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아 기분이 개운치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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