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동성애물은 그다지 접해보지 않아 이 만화를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극히 일반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 내 눈으로 말하자면 - 이 만화는 끈적이지 않는다, 이 만화는 쿨하다, 이 만화는 밝다. 그러나 한없이 해맑은 듯한 두 소년은 은형이의 음울한 슬픔을 딛고서야 서로 마주볼 수 밖에 없었다는 이 모순. 제희와 다이는 너무나 극과 극의 인물이어서, 둘이 서로 교감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남과 여를 떠나서. 반듯하게 오린 모범생같은 제희(제희 자신은 그런 자신을 싫어하지만)와 그야말로 삐뚤어진 하드코어 문제아 다이. 렛 다이-. 제목을 보면 이들의 사랑이 참 격렬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참 맑다. 예쁜 그림 탓인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