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백암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하루키 자신의 자유로운(그렇지도 않은가? 하지만 수필을 보면 영락없이 그렇게 보인다) 일상들을 풀어낸 수필이다. 나는 평소 수필같은 것은 잘 읽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잡문 같은 것은 읽어서 뭐 하나, 하는 생각도 있고, 교과서에서 보았던 수필의 탈을 쓴 교훈문같은 글들에 질려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루키의 수필은 다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낄낄거리며 공감을 하게 만들면서도, 어느 순간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든다.

맨 뒤에 안자이 미즈마루 화백의 수필이 실려있다. 처음 카레에 대한 글을 읽어보고 하루키가 쓴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진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안자이 미즈마루씨도 어느 면에서는 하루키와 비슷한 것 같다. 여하튼 지금 내게는 최고의 수필집이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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