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문학상수상작품집
박완서 지음 / 훈민정음 / 1993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 박완서씨에 대해선 이렇게밖에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그야말로 이야기꾼이다. 이제 식상할 대로 식상해버린 불륜같은 주제는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같은 이야기를 조목조목 맛있게 풀어나가는 재주란! 그저 고개를 주억거리며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그 가을의 사흘동안'라는 중편이 감동적이었다. 글쎄, 강간을 당하고 보통의 여자로써 살기를 포기해버린, 인간 백정이란 소리를 들으며 낙태전문 산부인과 의사로 오십평생을 살다가. 느즈막히 아담한 집 짓고 넉넉히 일에서 손을 떼려할때, 자기 손으로 직접 살아있는 아기를 받고 싶다는 격렬한 욕망. 작가는 뭘 말하려 한 것일까? 어쩔 수 없는 모성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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