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동아일보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대단한 상을 수상까지 하고, 여러 언론에서 찬사만 받는 책을 읽다보면 난 곤혹스러워진다. 이 책의 내용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그저 그렇게 밝지만 않다는 것만 밝혀두겠다. 신문에서 요란하게 광고를 떤 것처럼 '능력있는 교수가 여제자를 건드리는' 내용이 주가 아니다. 내가 생각키에 이 책의 최대단점은 번역의 허술함에 있다고 본다. 아마도 역자는 저자의 필체를 그대로 전하고 싶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전에 읽는 이가 어색함에 눈을 찌푸리게 된다면, 단어와 단어를 1:1로 배열한 것 같은 문장에 질린다면, 그건 잘 된 번역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토박이 흑인에게 강간을 당하고, 여전히 거기 있겠다며, 그것은 그저 어떤 세금같은 것이라며 담담히 말하는 교수의 딸을 보자면,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집념같은 것이 그녀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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