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생각은 결코 거창한 만화가 아니다. 화려한 것도 아니며, 어려운 말 따위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러나 박광수가 창조한 어눌한 캐릭터 '신뽀리'는 몇 마디 말로 이 사회를 비추고 비틀고 풍자한다. 손으로 그린 듯한 삐뚤삐뚤한 그림들과 박광수 특유의 글씨체(인기가 있어서 결국은 정식 폰트로도 만들어진.)와 그 신선한 색감. 박광수가 전하는 메세지들은 결코 새로운 것들이 아니었지만, 광수생각은 신선했고, 참신했다.그는 이 책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을, 우정을, 그리움을, 음지에서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한다. 신문에서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옆 장에 깔끔하게 써내려간다. 깔끔함. 그리고 그 디자인 감각들은 광수 생각을 읽어가면서 계속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한 권쯤 소장하고 있으면 화장실에서든 차 안에서든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