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ROCK 1
이강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초반이 무척 재미있었다. 몇 권씩 빌려와서 한 번에 마구 읽던 기억이 난다. 초반에는 촌닭 '숙'이 서울에 상경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중심을 이룬다. 이 책의 중반이 어땠는지 결말은 어떻게 됐는지, 상치가 과연 고백을 했는지, 양파랑 숙은 잘 되었는지 그런 것들은 이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뭐 어떤가. 책을 보면서 마음 속에 하나라도 남는 것이 있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이 만화는 그런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 '숙'의 태도였다. 그녀는 촌스럽고 조금은 둔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보던 남들이 자기더러 뭐라고 하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데로 해나간다. 그래서 발목까지 닿을 듯한 긴 교복 치마를 고집하고, '그런 짓을 하지 마라'라고 깡패에게 윽박지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숙이 맘에 들었다. 자기 주장이 세다고는 하지만 또 그 반면에 남들의 눈치를 보고 남들의 이목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지금 세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아냐면...나도 세븐틴이기 때문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